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지 이날로 149일째.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총격 등 무력진압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1980년 5월 당시 광주민주항쟁을 기억하는 이들이 현재 미얀마의 상황이 우리와 닮았다며 전국 곳곳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 지지하는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현재 경기아트센터와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푸른아시아센터가 주최한 ‘미얀마의 봄, 두 번째 이야기 평화사진전’이 경기아트센터 광장에서, SPA 현장미술작가들이 뭉친 ‘미얀마 민주시민 지지를 위한 SPA 미술전’이 행궁동 카페 단오에서 진행 중이다. 미술전시나 외신 사진에서 종종 얼굴에 분칠을 한 미얀마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작품을 보며 문득 '미얀마 사람들이 얼굴에 바른 게 뭘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는 미얀마의 전통 화장품 타나카로, 만달레이(Mandalay)를 비롯한 중부지역에서 주로 나는 타나카 나무 뿌리와 줄기를 곱게 갈아서 걸쭉하게 만든 것이다. 벼루처럼 생긴 평평하고 둥근 돌판 차욱핀(Kyauk Pyin)에 물을 뿌려가며 갈면 우유빛 혹은 베이지색 액체가 생긴다. 오랜 전통으로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김승원 국회의원(더민주·수원갑)이 16일 “미얀마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 4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국민의 반(反) 쿠데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만 시위 지도자와 연예인, 의사 등 30여 명을 잡아들일 정도로 여전히 무자비한 진압을 일삼고 있다. 이 같은 무력진압 탓에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총과 폭력에 국민 726명이 목숨을 잃고, 3100여 명이 체포됐다. 이에 미얀마 노동단체들까지 나서 파업을 주도하고, 국민의 반 쿠데타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군경은 국민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마구 발포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시위 현장 등에서 잡아간 국민의 등을 쇠사슬로 때리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군경에 붙잡혀 갔다가 시신으로 돌아온 국민의 수가 계속 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또 말뿐인 규탄 성명만 내놨다. 유엔 안보리는 1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이 미얀마 상황을 깊게 우려하고 있으며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두경고에 그쳐 정작 군부에 어떤 압박도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은 까닭은 중국 등과 서방국가 간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AFP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 회원국들이 성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 미국과 영국 등은 군부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은 "민간인 죽음" 등의 표현을 완화하자는 주장을 했고, 러시아는 성명에서 진압 과정의 군경 사망까지 규탄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와 오랫동안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지 못하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에서는 올해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후 두 달 동안 최소 43명의 어린이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 아들을 안은 채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상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트위터(@NwayOoKhin8)를 비롯해 여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 속에서는 한 미얀마인 아버지가 차 안에서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시신을 부여잡은 채 오열하고 있다.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오늘 정도에 한 어린 소년이 테러리스트들의 실탄을 맞고 사살됐다. 그의 아버지는 깊은 슬픔에 빠진 채 '내 아들이 죽었다'며 통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트윗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 의해 계속 리트윗되면서 퍼지고 있다. ◇ 군경 집 향해 무차별 발포…"집 부근에 시위대 없었는데" 익명의 미얀마 시민(양곤 거주) A씨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영상 속 아이가 집 안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영상 속 아버지가 고등학교 동창의 남편으로 아이는 12살이며, 할머니와 함께 집 2층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집 부근에 시위대가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미얀마 군경이 저항 세력을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22일(현지시각)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이 250명이라고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가 밝혔다. 협회는 이 숫자는 협회가 확인한 숫자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올린 SNS를 보면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또는 사진이 적지 않고, 시위에 나선 이들 중 소식이 닿지 않는 등 행방불명 된 시민이 나오고 있다는 현지매체의 보도 역시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또한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수민족까지 합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내전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중에 군경이 시민들을 상대로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는 증언 역시 전해지는 상황이다. SNS에는 기관총에나 사용되는 길이 12.7㎝의 탄피 사진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총알이 중기관총 또는 대구경 저격용 소총에 사용된다면서 "이런 총알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만달레이에서 전날 밤 기관총을 발사하는 소리라며 올라온 동영상도 SNS에 적지 않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시민들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정치권,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이 문화계까지 확산됐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지난 14일 소극장에서 재한 미얀마 학생회 공연 ‘미얀마의 봄’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경기아트센터가 주최,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주관했으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에띤 교수는 개회사에서 “미얀마에는 ‘좋은 친구가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미얀마 봄날의 혁명에 지금처럼 좋은 동지가 되어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인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재한 미얀마 학생 20여 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 영상, 노래, 시낭송, 연극 등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는 방식으로 75분 정도 진행됐다. 특히 군복을 입은 군인이 시민들에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현 사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입니다.” 생명평화 미술행동은 15일 서울 용산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자국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나선 주한 미얀마 교민들과 함께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작가들은 걸개그림과 피켓 등을 들고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라고 외쳤다. 홍성담 작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40여년 전 1980년 5월 광주에서 저지른 한국의 군부독재 학살행위를 2021년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재동 화백은 “지구촌을 한 식구로 여겨야 하는 이 시대에 당연히 같이 아파하고 분노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1980년 광주와) 똑같은 상황이라 절실하다”며 “우리 예술인들이 조금이라도 격려하고 힘을 보태고 싶어서 모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모든 통신이 통제돼있던 과거 광주와는 달리 미얀마의 경우 SNS를 통해 현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 때문에 도울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 화백은 “탄압과 학살을 당장 멈추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홍성담 작가는 “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