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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통수당 턱없이 부족

"일자리는 고사하고 교통수당이나 제대로 달라"
평균 수명이 남자 73.87세, 여자 80.8세로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복지 증진 차원에서 65세이상 노인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노인교통수당'이 터무니없이 적어 노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에 사는 김모(76)씨는 2~3개 버스정류장거리는 아예 걸어다닌다.
석달에 한번씩 지급되는 '노인교통수당' 3만6천원으로는 도저히 외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에 사는 손주들을 보러가는 데에도 왕복 차비가 1천700원이나 들지만 교통수당은 하루 400원꼴로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매일 왕복으로 버스를 탄다고 가정할 때 한달에 최소한 5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지급되는 돈은 한달에 1만2천원뿐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노인들을 위한다고 교통비를 주는 것은 고맙지만 현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수당에 자존심이 상하고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이러면서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다고 말할 수 있냐"고 따졌다.
신모(74.여.수원시 인계동)씨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은 해마다 큰폭으로 늘고 있는데 노인교통수당은 2002년부터 3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교통수당을 탈 때마다 비참한 느낌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말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70만9천953명.
경기도(15%)와 31개 시.군(85%)은 이들에게 한달 평균 1만2천원(저소득층 노인 1만4천원)의 노인교통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도와 일선 지자체의 노인교통수당 지급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색한 지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올해 5만6천163명(저소득층 노인 4천600명 포함)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80억5천900여만원의 노인교통수당을 책정, 석달에 한번씩 3만6천원씩 지급하고 있다.
이는 일년에 일인당 평균 14만4천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성남시도 92억3천400여만원의 노인교통수당 예산을 마련하고 관내 6만3천353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연간 14만4천원의 노인교통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급되고 있는 노인교통수당은 지난 2002년 경기도내 31 시.군이 일괄적으로 책정한 금액으로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사이 버스요금은 700원에서 850원으로 무려 21%나 올라 수당을 받는 노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노인교통수당의 수급율이 98%에 이를 정도로 노인들에게 노인교통수당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버스비는 올랐는데 교통수당은 왜 안올려주냐'고 문의하는 전화가 자주 걸려오지만 현재로선 예산 부족으로 대책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도 "서울에 살던 노인들이 분당지역으로 이사오면서 노인교통수당을 확인하고 '지급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따지는 이들이 종종 있다"며 "현실을 반영한 교통수당을 지급하고 싶지만 노인복지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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