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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것 찾다가 큰 피해봅니다"

전화요금 싸게 해주겠다며 선불카드 51억원어치 유통
사업자 등록도 안하고 불법으로 카드 제작, 회선 이용료도 가로채

"싼 것 찾다가 큰 피해봅니다"
국제전화나 일반전화카드를 제값보다 20%이상 싸게 이용하게 해주겠다며 수천명에게 전용카드 수십억원 어치를 불법으로 유통시키고 회선을 끊어버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통신사들이 사업자등록증조차 내지 않은 무료전화서비스업체들에게 회선허가를 남발해 소비자 피해를 방조했다는 지적이다.
안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씨는 지난 5월 인터넷에서 핸드폰 전용 선불전화카드를 구입했다.
최씨가 산 카드는 7만원짜리 2장.
휴대전화를 14만원어치 이용할 수 있다는건데 인터넷에서는 두 장을 합쳐 거의 반 값에 가까운 8만원에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가 받은 전화카드에는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와 함께 고유번호가 적혀 있었다.
카드소지자가 080으로 전화를 건 다음 카드에 적힌 고유번호와,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누르면 카드 회사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
그러나 최씨는 1장에 7만원을 주고 산 카드를 단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처럼 카드를 산 사람은 모두 8천500명.
유통된 카드는 모두 51억원 어치였다.
이 카드를 만들어 판 일당은 통신사에서 080서비스 등록을 받은 뒤 요금을 내지 않고 일부러 회선을 끊어버렸다.
알고보니 선불카드도 정보통신부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만든 불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증도 안냈는데 통신사들이 그냥 회선을 만들어 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처럼 불법으로 카드를 유통시켜 51억원을 챙기고 통신사에 회선 이용료를 내지 않아 1억 7천만원을 떼 먹은 혐의로 조모씨(49) 등 2명을 지난 22일 구속하고 통신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배임혐의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080 무료전화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40여개.
통신사들이 자격도 없는 업체에 무분별하게 회선 허가를 내주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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