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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주인 몰래 주차장 짓다 민심흉흉"

재경부 땅으로 미군 송유관 매설된 땅에 배짱공사 하루만에 공사중단
국유지 관리 소홀히 한 수원시도 반성해야

 

"송유관 터지면 누가 책임질거냐"(화서2동 주민),"우리도 주차난때문에 미치겠다"(화서1동 주민).
주차장이 크게 부족한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송유관이 매설돼 있는 재정경제부 소유땅에 주차장을 짓다가 송유관 파손과 폭발사고위험문제를 제기한 화서2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반발로 하루만에 공사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주차장을 짓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화서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 등이 배추와 상추 등을 키워 홀로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시설 등에 김장과 부식류를 전달하던 밭을 갈아 엎어 '소외계층 돕기사업'을 할 수 없게 된데다 '주차난 해소가 먼저냐', '안전한 주거환경 확보냐'를 놓고 설전이 거듭돼 이웃동네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발단=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Y아파트는 480세대가 주차하기에는 주차장이 크게 부족하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주차할 때 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단지내 주차장이 아닌 도로변이나 인근 단독주택단지에 차를 대느라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그동안 주차난 해소를 수원시와 구청,시의원과 지역유지 등에 호소해 왔다.
급기야 지난 16일 오전엔 모 지역유지로부터 "재경부 소유땅에 주차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Y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업자들과 함께 주차장을 짓기 위해 나섰다.
주차장을 지을 자리는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220의 2(임야),9,14,15,21,22,25,26(전.답)
223평 규모의 재경부 소유 땅.
이날 오전 10시께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을 동원해 배추와 상추 등을 키우던 밭을 갈아엎고 잡석을 깔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화서2동 주민이 동네 주민들과 상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잡석을 깔아 놓은 재경부 땅 밑으로는 미군 송유관이 지나고 있어 주민들은 공사용 대형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각종 차량이 주차할 경우, 송유관이 파손될 경우 폭발과 화재 등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팔달구청과 수원시에 대책을 요구했다.
#조치=팔달구청 관계부서 실무자는 즉각 현장에 찾아가 공사중지를 요구했고 재경부로부터 관리를 위임받은 수원시는 Y아파트 관리사무소측에 공사중단과 원상복구를 지시했다.
수원시 회계과 재산관리담당 신윤범계장은 "223평 가운데 150여평을 갈아엎고 잡석을 깔아 놓은 것이 확인돼 조치를 취했다"며 "주차장을 지으려던 부지는 지난 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건물을 지으려고 했던 땅인데 땅밑에 송유관이 지나고 입지가 좋지 않아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주민반응=송유관 파손 등 안전문제로 주차장 공사가 하루만에 중단되면서 화서 1동 Y아파트 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숙원인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중단될 공사를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며 "일을 추진한 사람들이 왜 문제가 될 것을 확인도 하지 않았냐"고 원망했다.
공사를 문제삼은 화서2동 H아파트(516세대)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책임지지도 못할 주차장 건설을 추진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국유지 관리를 소홀히 한 수원시도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화서 2동의 한 유지는 "특정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노려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주차장 건설을 강행했다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농사짓던 텃밭만 망치고 이웃 동네 주민간 갈등만 키우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물의가 일자 Y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모 지역유지가 공사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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