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조잡한 상품을 경품으로 내 걸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상품뽑기’기계가 하남시내 주요도로변에 자리잡고 주민들을 유혹하는 등 일종의 사행성 게임기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행성 기구는 대중성을 노려 사람의 통행이 잦은 인도 또는 이면도로를 불법 점유하는 등 사람들과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있으나 이를 단속해야 할 행정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3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덕풍동 및 신장동 일대 중심도로변 및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상품뽑기’ 기계 수 십여 대가 불법 설치 운영되고 있다.
기계운영자들은 도로위에 볼트 등 고정장치를 이용해 관할기관에 허가없이 기계를 설치하고 청소년들의 호기심 유발과 동심을 자극하는 등 사행성을 조장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 경우 덕풍동 중심도로 일대 인도를 버젓이 점유하고 있는가 하면 신장동 이면도로 등에 마구잡이로 설치돼 사람들과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주민 고모(45)씨는 “인도 및 도로위에 무단 설치한 박스가 도로를 불법점유하고 각종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데도 행정기관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리관속에 상품을 보이게 해 조잡한 상품을 뽑도록 충동을 일으키는 일종의 사행성 기계”라고 지적했다.
이 기계는 이동식 박스형으로 천원권 및 동전 등 현금을 투입한 뒤 크레인 기능을 갖춘 레버를 조작해 기구안에 들어 있는 양주, 벨트, 지갑, 라이터 등 상품을 골라 뽑는 속칭 ‘상품뽑기’ 기구다.
그러나 상품의 내용물은 대부분 조잡한데다 메이커가 없는 불량상품으로 호기심을 유발,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로 사람의 통행이 잦은 도로변 등 작은 공간에 설치돼 전원만 공급하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이와 함께 특별한 제재가 없어 성인은 물론 호기심 많은 초·중·고교 학생들까지 이용하는 등 사행성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