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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문화재 화재 무방비 노출

소화기·CCTV설치 등 방제시설 미비
道, 예산타령 ‘급급’…대책마련 절실

경기도내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재중 상당수가 화재 방지 시설이 매우 취약해 화재 발생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인 수원 팔달문이나 화서문 등 보물급 문화재 시설에 소화전이 전혀 구비돼 있지 않고, 소화기 자체가 비치돼 있지 않거나 외부에 비치돼 있어 초동조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난 방지를 위한 감지기나 CCTV 설치도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의 ‘도내 문화재 재난 방제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경기남부 지역 문화재는 총 159곳으로 이중 소화전이 구비돼 있는 곳은 절반 이하인 78개소, 소화기는 893개, 감지기와 CCTV설치는 각각 3분의1에도 못미치는 54개와 57개에 불과했다.

보물급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소화전 미구비 문화재로는 수원시 팔달문과 화서문, 안성시 청룡사 대웅전, 석남사 영산전, 의왕시 청계사 동종 등이다.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는 곳은 국가지정문화재 35곳중 화성 봉림사목아미타불좌상, 제암리 3.1운동순국유적지, 안성시 칠장사혜소국사비와 봉업사 석불입상, 청룡사 대웅전, 여주 신륵사 등 5곳에 불과했다.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돼 있는 곳은 수원시 화성 행궁, 용인시 남은유서분재기부남재왕지, 평택시 심복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 만기사철조여래좌상, 화성시 봉림사목아미타블좌상, 화성시 용주사, 안성시 칠장사와 봉업사, 청룡사 대웅전, 여주 신륵사 등 7곳이었다. 또한 경비시스템에 가입한 곳은 화성행궁과 용주사 범종, 대웅보전 등 단 2군데 뿐이었다.

도 지정문화재도 화재발생시를 대비한 방제시설 구비 등이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다.

유형문화재 등 도 지정문화재는 124곳으로 이중 소화전이 구비돼 있는 문화재는 성남시 봉국사 대광명전 등 27곳에 그쳤다.

소화기는 508개로 평균 4대 정도에 불과했고, 화재감지기는 단 8개, CCTV는 9곳이 설치돼 있어 화재발생시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지역의 경우 국가 및 도 지정문화재 총 223곳 가운데 재난방지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절반에 육박하는 109곳으로 매우 부실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는 예산타령에만 급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측하지 못한 재난 및 재해로 인해 중요문화재(특히 목조문화재)의 훼손(소실)시 복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억4천만원과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확산 지연 및 피해 최소화 등 방연제 도포사업에 2천980만원의 사업비를 사용한 것이 전부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도 관계자는 “지난 2006년까지는 일체 예산지원 내지 솔직히 관심을 안 가졌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무책임을 인정한 뒤 “강원도 낙산사 화재를 기화로 소화기까지 없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2007년부터 보강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바 있다. 한편 도는 올해 재난예방 사업을 위해 목조문화재 및 전통사찰 소화시설 설치사업 지원비로 4억원(도비 2억원, 시군비 2억원)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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