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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review]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명쾌한 지휘+명곡 선곡+강렬한 선율
‘3박자 척척’ 완벽공연 관객 관람매너 아쉬워

13일 저녁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81회 정기연주회.

이날 공연에서 관심을 모은 곡은 20세기초 러시아 낭만파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한마디로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의 힘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 곡은 20분 길이에 어울릴만큼 서주와 주제에 이은 24개의 변주… 마지막 코다(Coda, 악곡 끝에 결미로서 덧붙인 부분)가 뒤따른다.

서주는 물처럼 유연했으며, 24개의 변주는 다이내믹하게 펼쳐진 그의 손놀림에 팝콘을 튀기듯 녹아들었다.

가장 잘 알려진 제18번 변주에선 김씨의 감성적인 터치가 눈에 들어왔다.

임동혁이 섬세한 터치에 일가가 있다면, 이날 김씨는 강건하며 박력있는 선율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냈다.

특히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지적이며 명쾌한 지휘는 환상적인 조합을 넘어 수원시향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케 했다.

중간휴식 후 펼쳐진 베토벤의 ‘교향곡 7번’과 공연 서두에 선보인 동양적인 화려한 악풍인 보르딘의 ‘이고르 왕자’ 서곡 또한 정교하게 잘 짜여진 연주로, 이날의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의 유일한 단점은 객석의 공연매너.

김선욱씨가 워낙 ‘스타’이다보니 객석의 3분의1 가량이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들의 관람 열정은 연주회에 대한 기본을 흐트렸다. 쉽게 지울 수 없었던 공연의 흐름을 깼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김선욱을 선두로 한 ‘스타마케팅’ 같은 인상을 쉽게 지울 수가 없었던 것도 이유.

이들은 김선욱을 보기 위해 왔으며, 중간휴식후 대부분 객석을 빠져나갔다.

수원시향이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유료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우리만의 관객을 만들어야 한다. 즉 수원시향만의 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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