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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한의약박물관

국내 최대 한약유통 중심지 ‘서울약령시’에 건립
조선시대 백성 구휼기간 ‘보제원’이 위치하던 곳
약초마을 이야기·한방체험 등 역사·문화 한눈에

“한의약박물관이라고요?” 솔깃할 얘기일까? 거기에 조선시대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던 백성들과 병자의 치료를 담당하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이 위치하던 유서깊은 곳에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교육공간은 물론 어른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뿌리깊게 스며든 한의학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 꽃내음과 함께 한약향내도 맡아볼 만하다는데….

◇조선시대 구휼정신 담긴 유서깊은 ‘한약골’

지난 2006년 9월 개관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유통 중심지인 ‘서울 동대문구 서울약령시’에 건립됐다.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에 위치한 ‘서울약령시’는 조선조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던 백성과 병자의 치료를 담당하던 구휼기관이던 ‘보제원’이 위치하던 유서 깊은 곳.

특히 조선시대에 민족의약으로 계승, 발전되어 온 한의약의 귀중한 약재를 원활히 수집하기 위해 1650년대(효종)부터 주요 산지이며 관찰사가 상주하는 지역(대구, 원주, 전주, 공주 등)에 왕명으로 약령시(藥令市)를 개장하여 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일제 말에 민족정기의 말살정책 및 사람과 문물, 정보의 교류가 활발한 약령시의 기능을 위험시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쇄됐다.

 

근래에 이르러 한의약의 유통, 진료, 투약의 중심지이며 생활이 어려운 병자의 치료 등 구휼(救恤)기관인 보제원이 있었던 한약 상가에 전통 한의약의 발전과 제세구민을 위한 선조들의 위업을 계승하고자 서울특별시가 1995년 6월 1일에 서울약령시로 지정했다.

◇역사속 그곳 새로운 한약집합지로 교육장으로

이곳은 1960년대 말부터 청량리역과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의 교통이 편리한 점을 이용하여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모여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전국 한약 거래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한의원 및 한약 관련 업소 1천여개가 모여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유통 중심지이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한의약 관련 유물과 다양한 약재 전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발전시킨 우수한 한의약 문화를 보존·계승·발전시키고자 설립된 문화공간으로, 서울 동대문구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사)서울약령시협회에서 위탁운영관리하고 있다.

전시공간이 733.1㎡(약 222평), 휴게공간(한방문화쉼터, 기념품샵)이 223.1㎡(약 68평), 교육공간(다목적강당, 한방체험실)이 145.9㎡ (약 44평) 등 전체면적(공용면적 포함)이 2천335.37㎡(약 707평)이다.

 

이곳에선 한의약 관련 유물 약 420여점(서지류 204점, 전통의약기 222점), 한약재 약 35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공간은 도입부를 비롯해 프리쇼, 한의학의 역사와 문화, 한방과 인체, 약초마을 이야기, 조화를 위한 처방, 어린이 한방체험, 서울약령시의 역사와 전통 등 총 8개의 관람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프로그램 ‘한의학 상식에서 역사까지’

안내데스크 오른쪽에 위치한 ‘도입부’ 벽면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己病 治未病).

바로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전국시대에 발행됨)에 나오는 것으로, 이미 병든 것을 다스리지(치료하지) 않고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이 말에는 한의학의 예방중시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즉, 천지자연의 이치를 알아 병이 될 만한 요소를 미리 제거함으로써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이다.

‘프리쇼’는 박물관 입구에서 상영되는 영상물로, 선사시대 원시의료 행위에서부터 생활의학과 학문으로 발전해 온 전통의학 한의학의 발달사를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으며,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의학 관련 유물들이 소개된다.

대형 유리전시장으로 마련된 ‘전통의약기구’에선 채약도구를 비롯해 약도량형기, 제약기, 약연기, 약성주기. 약저주기 등 한의학과 한약재에 관련된 전통의약기구들이 쓰임새에 따라 분류 전시되어 있다.

‘약초마을 이야기’에선 옛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약초를 어떻게 이용하며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축소모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약초를 채집하는 모습부터 약초를 다듬고, 말리고, 판매하고,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 한방체험’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특별 체험공간으로, 어린이들이 쉽고 친숙하게 한약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이곳은 약초꾼 집 내부의 모습과 약초를 캘 때 사용하는 다양한 기구들을 소개하며, 다양한 나무와 동식물의 모습이 그려진 배경그림판의 둥근 판을 열어보면서 어느 부분을 약재로 사용하는지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둥근 판의 일부에는 양각판을 새겨 어린이들이 직접 망태기가 그려진 종이를 대고 색연필로 문지르면 약재가 나타나는 본을 떠 볼 수 있다.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관람료는 무료.

-교통편

지하철 : 1호선 제기동역 3번 출구, 2호선 용두역 2번 출구.

버스 : 간선 105, 147, 201, 260, 261, 262, 270, 271, 420, 720/지선 0013, 2012, 2112, 2219, 2221, 2233/광역 9205.

-홈페이지 : http://museum.ddm.go.kr

문의)02-3299-4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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