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0 (월)

  • 맑음동두천 22.7℃
  • 맑음강릉 28.2℃
  • 연무서울 23.8℃
  • 맑음대전 24.9℃
  • 맑음대구 28.2℃
  • 연무울산 22.7℃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20.6℃
  • 맑음고창 24.9℃
  • 맑음제주 22.7℃
  • 맑음강화 19.7℃
  • 맑음보은 24.6℃
  • 맑음금산 25.0℃
  • 구름조금강진군 23.4℃
  • 맑음경주시 25.9℃
  • 맑음거제 22.5℃
기상청 제공

“장애설움 알기에 애정갖고 만들죠”

신체보조기제작업체 한성아펙스 박현 사장

 

최근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각종사고로 인해 발생한 팔, 다리 등 신체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재활공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신체보조기 제작을 하며 남모르는 선행을 베풀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원 원천동에 위치한 ‘한성아펙스’의 박현(42) 사장.

한성아펙스는 각종사고로 손이나 발을 잃어 장애인이 된 이들에게 의료보호대인 의족, 의수 등을 맞추어 주는 업체이다. 지난 1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학 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한성아펙스’ 사무실에서 만난 박 사장은 “단순하게 상업적으로 생각하면 돈을 벌기 힘들다”며 “돈이라는 게 많으면 좋지만,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 오산, 용인, 광주 등 50여곳의 병원을 다니는 바쁜 일과 중에도 장애인 단체 등을 돌며 소외계층을 위해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해주는 한편, 몸으로 뛰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봉사를 실천하는 일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크게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앞에서 일을 하다보니 남들보다 관심을 조금 더 가지는 것뿐”이라며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부를 장애인단체 등에 원가나 차비 정도로 지원해 준다”며 손사래를 쳤다.

박 사장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일을 한다면 (결과가) 좋지 못한 쪽으로 빠진다”며 “돈보다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 고색동의 고색성당을 다니는 그는 성당에서 다른 신도들과 함께 틈틈이 봉사활동을 나가 소외계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 사장은 원래 다른 사업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지난 1990년부터 아버지가 하시던 이 업종에 종사하게 됐다.

그는 “의족을 하면 의족을 찬 부위의 살이 많이 빠지기에 사후 서비스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보통 관련 종사자들을 보면 파는데 급급하다”며 “사후 서비스가 부족한 점을 파악하면서 일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활공학의 문제점과 관련, 박 사장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료 보조기구를) 복지차원에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며 “보조기관련 정부규제가 없어서 문제”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는 국산제품이 외국산에 비해 제대로된 규격이 되어 있지 않거나 사후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었다. 또한 외국산의 경우 우리나라 체형에 맞지 않아 무겁거나 잦은 고장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

“보통 장애가 된 환자분들에게 다가서면 일단 거부감부터 갖고 비용부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먼저 의족이나 의수를 쓰고 계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에게 소개해줄 때 고마움을 느낀다”는 박 사장의 소박한 이야기 속에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