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섭취하는 매운 음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운 맛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은 위장건강을 병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 고추 등에 함유되어 있는 ‘캅사이신’이라는 매운 성분은 오히려 위 점막 세포의 염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나 한동안 매운음식을 ‘자제’했던 이들도 마음껏 즐기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매운음식을 적당히 잘 먹어야 위장에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매운 음식, 짠 음식은 위장에 염증 유발=학술지 ‘헬리코박터’에선 이러한 항염증 효과를 가진 ‘캅사이신’이라고 해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위장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위장의 염증은 위궤양, 위암은 물론 십이지장궤양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한편, 위 점막이 손상되어 미란성 위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위의 표피가 벗겨졌다는 것으로, 좀 더 악화될 경우 점막근 층까지 손상돼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위장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에는 이러한 음식에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소화와 흡수를 같이 하는 십이지장에서 점막 손상이 일어날 경우 십이지장염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질병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악화된 뒤 발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매운음식과 소주, 위장공격의 찰떡궁합=매운음식을 소주와 함께 섭취할 경우에는 위장이 받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알코올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장 점막을 잘 손상시켜, 장 점막을 자극시키고, 장염,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매운음식과 소주를 즐기는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다보면 간장의 대사 기능 손상, 해독 기능이 손상되어 산화질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져 위장질환이 진행된다.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유럽이나 열대지방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더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지만, 그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위염, 위암발생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운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과식, 폭식하지말고 소주와 함께 곁들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하나한의원, http://www.hanam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