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행사를 앞두고 도와 시·군의 행사지원 실적 등을 도정업무 평가 및 인센티브 부여에 반영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경기도와 화성시, KOTRA 등에 따르면 도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화성 전곡항 일대에서 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을 개최한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는 지난 달 21일 도 각 부서 및 시·군에서 이행해야 할 협조 및 지시 사항을 전달, 대회가 끝나는대로 도청 실·국과 시·군에서 이를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포함해 대회에 대한 전체적인 기여도를 평가키로 했다.

기여도 우수 실·국에 대해서는 최우수 500만원, 우수 300만원, 장려 200만원의 성과시상급을 지급하고 평가결과는 년말 실·과간 경쟁력 평가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군은 최우수, 우수, 장려 등 3개로 나눠 포상금이 지급된다.

명분은 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국제행사인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지시사항을 내리고 이에 대한 이행정도를 평가, 점검하는 등 무리하게 이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공직 내부의 평가다.

도의 지시사항을 살펴보면 사회단체 등 일반 관람객 유치 홍보를 지시하며 2만명이라고 유치 인원을 명시, 사실상 강제 동원령이나 다름 없는 지시를 내렸다.

관람객 유치 홍보실적 제출 서식까지 만들어 보고 토록하고 도는 실적 비율이 100% 이상인 시·군은 10점 등 관람객 유치에 따라 차등 점수를 부여한다.

또 행사와 관련해 언론에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게 되면 1건당 0.5점이 삭감되고 긍정적인 보도가 나가면 0.5점이 가산되도록 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행사시 보트쇼와 연계해 추진하는 행사가 많으면 평가 점수가 또 달라진다.

도청 화장실에 멋있는 요트·보트·사진을 부착하라는 지시, 모 방송국의 녹화 촬영에 협조하라는 지시, 전곡항 군부대 담장에 벽화를 행사시작부터 TV에 방영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 빠른 시일내에 완료하라는 지시 등도 담겨 있다.

도는 전 시·군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곳곳에 부착해 홍보하고 민원실에는 팸플릿을 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따라 도는 별도 전담반을 꾸려 현수막 게시상황 현지조사를 실시, 읍·면·동당 부착 된 현수막 수에 따라 점수를 매길 계획이다.

도가 이처럼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자 도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도의 한 공무원은 “다른 도 주관행사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없었다. 국제행사이고 행사를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무리한 기여도 평가제까지 실시하는 것 같은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율적인 참여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무조건적인 이행이 맞는 말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