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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적시는 촉촉한 클래식

道문화의전당, ‘미샤 마이스키&드레스덴 필하모니 내한공연’

소련의 폭압 정치, 2년여 동안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첼로를 연주할 수 없었다.

혹독한 2년. 1972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다시 첼로를 잡을 수 있었다. 끊임없는 연주에 대한 갈망을 2년, 그 긴 700여일 동안 어떻게 극복해냈을까?

미샤 마이스키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주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그 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연주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과 긴 기다림 뒤에 온 손끝의 아련한 기쁨.

오는 19일 클래식 마니아들이 기다리던 ‘미샤 마이스키 & 드레스덴 필하모니 내한공연’이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이 테마는 미샤 마이스키의 윤기있는 첼로 음색에, 동독의 진중한 연주를 선보이는 정통의 드레스덴 필하모니가 어떤 화음으로 우리를 매료시킬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악은 종교다”라고 마이스키는 주장한다.

어느 누구도 마이스키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연주자임에 토를 달지 않는다.

마이스키는 윤기있는 첼로 연주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트 3국 중에 하나인 라트비아 공화국 태생인 그는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부속 음악학교, 모스크바 음악원을 마치고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에게 사사받았다.

세계 최고의 스승을 두명이나 모셨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는 세계 최고로 불려도 무방하다.

한편에서는 감성과 기교에 치우친다는 비난도 받는 그지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전세계의 클래식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음악이 종교다라고 외치지 않았어도 천상의 소리를 내는 무반주 첼로 연주의 솜씨를 신은 그에게 주셨다.

마이스키가 부드럽다면 드레스덴은 서유럽의 화려함과 다른 깊은 색깔을 내비친다.

지휘는 70세가 넘은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가 맡는다.

데 부르고스는 빌바오와 아드리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작곡을 배웠다.

또 독일 뮌헨 고등음악학교 지휘과로 유학을 떠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상을 받기도 했다.

데 부르고스의 지휘스타일은 정통을 고수하는 20세기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데 부르고스의 지휘를 받는 드레스덴 필하모니는 1870년 창단됐다.

공연장의 이름을 따서 게베드레스덴 필하모니라는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그 유명한 쿨투어팔라스트(문화궁전)에서 연 80회 이상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마이스키와 드레스덴인 이번 연주회에서 베버의 ‘오베론 서곡’,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선택했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또 숙명을 느낄만큼 처절하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오베론 서곡은 웅장한 분위기다.

마이스키의 부드러움과 드레스덴의 첫번째 만남은 웅장함에 대한 해석과 다툼, 또는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첼로 협연의 진수를 맛보게 할 것이다.

두번째는 마이스키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이다.

이를 드레스덴이 어떻게 감싸올지 관심을 두고 연주를 들으면 좋을 듯하다.

베토벤의 운명은 일반인들도 익숙하지만 바흐의 무거움을 ‘윤기있는 음색’으로 변화시킨 마이스키와 정통을 고수하는 데 부르고스의 대화가 어떤 감명이 다가올는지. 첼로가 가진 진중함을 무너뜨린 마이스키,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드레스텐의 연주회는 기대만큼 풍성한 소리의 향연을 들려줄듯 하다.

한편 마이스키는 19일 수원 공연에 이어 20일에는 고양아람누리 개관 1주년 기념예술제에도 초청됐다.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3만원이다.(문의:031-230-3440~2·www.ggac.or.kr, 1588-7890·www.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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