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동두천 16.8℃
  • 맑음강릉 18.1℃
  • 맑음서울 18.4℃
  • 맑음대전 17.1℃
  • 맑음대구 18.4℃
  • 맑음울산 14.0℃
  • 맑음광주 17.9℃
  • 맑음부산 16.2℃
  • 맑음고창 14.0℃
  • 맑음제주 17.6℃
  • 맑음강화 15.3℃
  • 맑음보은 15.1℃
  • 맑음금산 16.0℃
  • 맑음강진군 16.1℃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3.6℃
기상청 제공

[박물관 탐방] 포천 한과박물관 '한가원'

조상들의 정과 맛이 고스란히

한가로이 노닐며 조상들이 즐겨 먹던 먹거리리에 숨어있는 역사적 진실과 그 소박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마음속에 담아올 수 있을 만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가원은 한과문화박물관을 비롯, 한과문교육관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한과문화박물관은 한과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전문박물관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한과를 지역특산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등 각 단체들의 정성이 담겨져 그 개관의 의미가 더욱 뜻이 깊다.

뜻이 담긴 시설이기에 꼭 둘러보고 싶은 것이 또 우리의 마음이 아닐런지.

한과문화박물관 1층 전시실에는 한과의 제작과정, 한과의 원재료, 한과의 역사, 임금님 수라상, 명절과 일상의 한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과의 역사 코너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친숙하게 보아온 약과, 유과, 유밀과, 정과, 다식, 강정 등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내용과 실물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박물관 2층 전시실에는 계절의 따른 한과와 세계과자, 한과의 제작도구, 한과명인제도와 한과명인들, 포천한과클러스터, 포천의 관광지 등의 내용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이곳은 한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박물관 층마다 정성드려 준비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김규혼 관장은 그의 인사말을 통해 “한과문화박물관은 한가원이 우리 고유의 음식인 한과에 관한 유물 및 정보를 전시해 교육하기 위해 개관했다”면서 “한과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한과를 만드는 도구를 보면서 한과를 더욱 친숙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개관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취지에 걸맞는 구성은 한과문화박물관이 지닌 전통에 대한 사랑의 뜻이기도 한듯 하다.

우선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한과문화박물관 로고와 너른 안내석을 볼 수 있다.

1층 프런트를 지나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한과의 유래’에 관한 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한 설명을 읽고 실물을 보다보면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이미 알아버린듯 머리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한과의 종류’ 코너에서는 유리관에 들어있는 한과를 보며 실물과 설명이 곁들여진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자세한 설명에 실물까지 보니 여러번 공부해야하는 귀찮음을 좀 덜 수 있다. 이어지는 ‘한과의 역사’편에서는 우리네 한과가 이렇게 오래됐나라는 자문을 던지게 한다. 이 때 아이들에게 상세히 읽어주면 ‘똑똑한 아빠’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코너가 ‘한과의 원재료’ 코너다. 이 코너는 화려한 한과의 모습에 가려져 있는 우리네 전통 먹거리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통 상과 전통의 먹거리에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유과·약과 만들기 과정을 전시해둔 코너도 색다르다.

각 과정별로 그릇에 담겨있는 모습을 보다보면 수라상에 버금갈 정도의 정성이 들어가는 한과만들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농기구와 곡식을 다루는 기구가 전시된 곳에서는 예전에 볼 수 있었던 우리네 농기구의 아름다움과 소박함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이 코너에서 만큼은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직접 만들고 어머님이 소중히 여겼던 우리의 생계 도구였으니….

‘찬방’의 모형이 있어 좀 신기하다. 사실 찬방에서는 부엌에서 조리된 음식을 찬모와 찬비가 상에 올려 안방이나 사랑방으로 내어갔다.

상차림에 필요한 식기나 찬장, 소반 등도 이곳에 보관됐다.

아이들에게는 예전의 음식문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곳에서는 동북아시아의 과자문화는 물론 서양의 과자의 역사까지 한눈에 알수 있어 비교사학적으로도 유익하다.

중국, 일본과 북한 지역의 과자문화까지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중국과 서양의 과자 문화를 비교하는 코너에서는 동서양의 먹거리 문화의 다채로움과 비슷함을 골라먹을 수도 있다.

다과상 차람에서는 손쉽게 내놓던 과자 문화에도 예절이 깃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각보와 상보, 한과담아두는 도구, 한과문양을 내는 도구 등을 둘러보면 음식 문화에 깃든 한국 미학의 경지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한과문화교육관’도 재밋는 구경거리다.

이곳에서는 한과에 관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맛볼 수 있다.

가족·단체·직장 등이 함께 한과만들기를 체험하고 한과와 뗄 수 없는 다도, 전통공예의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측은 “한과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주고 한과문화 유산에 담긴 예문화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학교에서 받는 수업내용, 그리고 그 외의 전통학습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편의시설로 뮤지엄샷, 실내/외 정원, 의무실 등도 준비되어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일반인은 2천원, 초충고생은 1천500원, 5세이상은 800원이다.(문의:031-533-812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