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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만능통장' 유치할당 논란

‘만능청약통장’ 유치전 과열… 지인명의 도용 등 편법 난무
고객편의 외면 잇속 챙기기 급급 지적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종합저축) 판매 개시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 통장을 취급하는 5개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별로 목표 좌수를 할당,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원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지인들의 명의를 도용, 통장을 개설하는 등 각종 편법·불법까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종합저축 취급 은행들이 가입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인별로 수백좌씩 할당을 배정하는가 하면 일부 은행은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할당 각서까지 받는 등 도를 넘어서고 있다.

더욱이 일부 은행은 은행 근무시간 중 직원들을 내보내 영업을 뛰게 해 고객편의는 외면한 채 은행 잇속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A은행은행의 B지점 직원들은 이날 지점장의 지시로 하룻동안 외근을 뛰면서 고객 유치를 하는라 진땀을 흘렸다.

이 은행 김모 행원은 “지점장이 4월30일 사전예약기간 내에 목표 할당량을 채우라며 직원들에게 외근영업을 지시했다”면서 “경기지역에서 우리은행의 판매량이 꼴지이다보니 중앙쪽에서 무리하게 지침을 하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사정은 농협,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시중은행 5곳 모두가 마찬가지로, 이들 은행들은 각 영업점 별로 수백좌의 할당 목표치를 하달, 직원들에게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은행의 행원들은 가입절차나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지인들의 인적사항이나 등본만을 넘겨받아 통장을 개설, 목표치를 채우는 등 불법을 일삼고 있다.

고객 김모씨(33)는 “은행 창구를 찾을 때마다 직원들이 통장 가입을 권유해 짜증이 날 정도”라면서 “은행들이 고객편의는 무시한 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종합저축은 1인당 1통장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타 은행보다 먼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은행이 직원들에게 목표 좌수를 하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저축·부금·예금과 달리 무주택자는 물론 주택 소유자, 미성년자 등 누구나 1인 1통장을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자만 3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 입장에선 최대 수익처나 다름없다.

이종철·김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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