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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시 부르짖던 시장이…’ 충격

‘박주원 안산시장 구속’ 지방정가·시민 표정

3일 새벽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주원 안산시장(52)의 전격 구속되자 청내 공직자는 물론 안산 시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돔구장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문제지만 평소 청렴을 신앙처럼 강조했던 그의 면모가 일시에 추락, 안산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안산시 사동 전 챔프카 경기장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해당 건설업체로부터 1억3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다. 특히 이날 출근길 박 시장의 구속 소식을 접한 지방정가와 안산지역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이며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밖에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를 만난 한나라당은 유력한 안산시장 공천후보인 현역시장의 비리가 불거진데 따른 부담으로 한숨을 몰아쉬면서 “할 말이 없다”고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안산지역 한나라당 중견 당원인 A(54)씨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의 재선이 유력했는데 이젠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민들도 대단히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성현(여·39·주부)씨는 “청렴도시를 부르짖던 시장이 이렇게 큰 비리에 연루됐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더욱이 검찰의 토착비리 수사에 하필이면 우리 안산이 도내 제1호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니 실망감이 더한다”고 말했다.

유광우(37·회사원)씨도 “박 시장이 열정적으로 우리 안산의 도시발전을 가속화하면서 랜드마크형 대형 프로젝트들을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아는데 이젠 그 사업들도 다 물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상대 야당 측 시장 예비후보군은 최대 정적의 낙마에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발빠르게 호재로 활용하기 위해 박 시장의 혐의사실을 홍보(?)해 대조를 보였다.

한 야당 측 예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어떠한 인물을 시장 후보로 내세워도 승리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밝혀진 혐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구속 후 전모가 밝혀질 땐 이 지역 모든 여권 후보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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