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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행록

고토 분지로|푸른 길|428쪽|3만원.

이 책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대표적 지질학자인 저자의 100년 전 한반도 남부의 답사기다. 저자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의 한국의 산맥 명칭과 그 체계를 최초로 창안한 인물인데도 국내에 그의 저술이 번역되지 않았던 것은 탐사 기행 의도에 대한 비판과 적잖은 오류 때문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산대 손 일 교수(지리학과)가 그의 대표적 글 2편을 발굴,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저자는 동경제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00년 말부터 1902년까지 3년간 매 겨울마다 한반도의 지체 구조의 연구를 위해 조선을 방문, 한반도를 답사하며 그 지역의 경관, 산업, 주민, 역사 등을 소개하고 실제 사진 99컷도 수록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조광조 별

지영환|형설 Life|448쪽|1만5천원

한국 도학의 태산북두 조광조의 생애와 사상, 올곧은 삶과 개혁 정신을 추적한 조광조의 일대기이자 역사소설이다. 정사에 근거해 매우 섬세하고 치밀한 구성한 점이 돋보이며 특히 조광조의 ‘올바른 국가경영’을 오늘날 본받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곳곳에 깔려 있다. 김남조 시인(숙대 명예교수)는 “이 작품을 원고 상태에서 읽으면서 감동과 전율에 휩싸였음을 고백한다. 탁월하고 앞서가는 지성들이 당대에선 고립되고 탄압 받았으나 후세의 유구한 세월동안 거듭 찾아지고 추앙받아 능히 겨레의 불빛과 양식이 돼온 그 사실을 정제된 문장으로 담아 냈다”고 극찬했다. 김재홍 교수(경희대 국어국문학과)는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은 급변의 시대, 격동하는 전환기에 처한 우리 모두에게 한 역사의 거울이자 현실의 반영이고,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시금석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일독을 권하고 있다.

파괴의 천사

키스 도나휴|도서출판 레드박스|528쪽|1만3천800원.

작가의 이력부터 이채롭다. 건설업계에 종사했고 담배가게와 영화 매표소도 운영했다. 12년간 미국예술기금에서 연설문을 작성하다가 2006년 예이츠의 동명 시에 영감을 받아 ‘스톨른 차일드’란 책을 내 단숨에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그의 두번 째 장편 소설로 판타지 성장소설이자 워싱턴포스트가 2009년 선정한 ‘올해의 소설’이기도 하다. 내용은 이렇다. 길잃은 소녀가 겨울밤 퀸 할머니 집의 문을 두드리면서 출발하는데 그 소녀는 자신이 천사라고 주장하며 온갖 마법 같은 일을 일으킨다.

꽃으로 바람을 달이는 철부지

안희두|도서출판 아침|190쪽|1만원.

저자는 현재 동탄고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통산 일곱 번째의 이 시집은 저자가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의 감회를 담아 펴낸 기행 시집이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순직한 여순감옥을 둘어본 뒤 쓴 글에서는 그 시대 민족과 나라의 아픔을 담담한 회한으로 그려 눈길을 끈다. 또 금강대협곡 나이야가라폭포 등 명승지는 은유와 상징의 화법으로 자유시와 시조를 적절히 배합했다. 시인은 “출산을 하면 카페에 던져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 다른 바람을 찾아 떠나는 철부지다. 머무르면 이미 바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람과 바람이 뭉쳐 태풍이 일어나길 바란다. 작품 모두 한꺼번에 훌훌 털어버렸으면 한다”말한다. 이 시집의 제목을 음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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