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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배우’ 무대에 오르다

공연장 기현상 폴터가이스트 눈길… 상황희극 선봬

■ 연극 ‘커튼콜의 유령’/내달 10일부터 고양아람누리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연극 한편이 오른다. 천부적인 이야기꾼 이해제 연출의 신작 ‘커튼콜의 유령’이다.

다음달 10~26일 열리는 이 공연은 ‘극장에 유령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작은 상상에서 시작돼 끊임없이 무대에 나타나 연극을 망쳐놓는 유령들과 그들의 훼방을 어떻게든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배우들의 갈등이 조화를 이루는 절묘한 상황희극이다.

한편의 연극에 한번이면 충분할 커튼콜이 네 번, 다섯 번 반복되는 동안 유령과 함께 등장하는 무대 위의 기현상, 폴터가이스트가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연극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실재했던 부민관을 배경으로 한다. 일제시대 때 설립돼 해방 후 단 58일간 국립극장으로 사용됐던 부민관은 변변한 공연시설이 없었던 그 시절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 감동을 전하는 몇 안 되는 문화예술의 장(場)이었다.

그런 부민관에 오래도록 머물러온 남녀 유령 한 쌍(엄효섭, 황영희扮)이 있었으니, 그들은 스태프와 배우 어느 누구와의 협의도 없이 당당히 ‘판도라의 화실’ 무대 위에 오른다. 때는 1950년. 당대의 국립극장인 ‘부민관’에서는 연극 ‘판도라의 화실’

공연이 한창이다. 재능은 없지만 젊고 매력적인 화가 세실을 사이에 두고, 지적이고 냉정한 귀족부인 마리와 도도하고 거만한 귀족부인 마타가 다툰 끝에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내용이다.

두 여인은 극 안에서도 앙숙이지만, 극 밖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얽히고 설킨 사랑의 비극 ‘판도라의 화실’에 감동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는 커튼콜, 갑자기 어디선가 아무런 관계없는 낯선 여자가 무대에 등장한다.

출연진들은 순간 당황하지만 그래도 막은 내려야 하기에 즉흥연기로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낯선 여자의 정체가 유령임을 알게 되고, 더구나 유령이 하나가 아닌 둘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배우들은 공포에 질리만다.(문의: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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