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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원격영상시스템 무용지물 전락

32억 투입 16대 도내 소방서 배치
병원 이용실적 미미 시스템 필요성 의문… 실효성 논란 제기

경기도가 지난해 응급 중환자의 조속한 조치를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주요병원 응급실과 구급차를 연결,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의사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영상장치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실제 시스템 운영 실적이 미미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 시스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다 시스템 전담 인력이 없는 곳도 있어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도소방재난본부와 일선 병원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4월 12일부터 도민들에게 고품질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국비와 도비 각 16억원 씩 총 32억원의 예산을 들어 원격영상장치가 장착된 구급차 16대를 수원, 용인, 화성, 부천, 남양주 등 도내 8개 시·군 16개 소방서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도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시·군 17곳의 병원과 MOU를 체결, 구급차와 병원을 잇는 화상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는 원격영상장치가 설치된 구급차 도입으로 긴급한 환자들의 초기 응급처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원격영상장치 도입이후 실제로 이 장치를 사용한 건수는 지난 해 말까지 223건에 불과했고 올해 들어서도 총 2천542건의 구급차 출동 사례 중 42건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화성소방서의 경우 원격화상장치가 설치된 구급차의 출동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었고 안성소방서와 파주소방서도 각각 2건과 3건에 불과하는 등 16개 소방서 중 지난해 원격화상장치 설치 구급차 출동 건수가 20건 미만인 소방서가 12곳에 달했다.

또 남양주 A병원의 경우 원격화상장치를 설치한 이후 이날까지 단 한 건의 진료실적이 없는 등 병원 이용실적도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일부 병원에서는 원격화상장치를 사용한다 해도 이를 전담으로 맡아서 진료할 전담 의료팀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화상 시스템이 연결된다 하더라도 응급 환자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정말 위중한 환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10여분 안팎이기 때문에 원격화상장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화상 시스템을 전담할 전담 의료진도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구급대에서도 화상 시스템을 연결하기 보다는 전화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화상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응급실에 전담 인력이 없는 곳도 있어 실제 구급출동시 원격응급처치 연결상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스템 활성화와 전담인력을 확보키 위해 병원 관계자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증환자 발생통계에 따른 중환자용 구급차의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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