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는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기숙형고교로 지정돼 교육 하드웨어 구축과 소프트웨어 운영에서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받는다.
이를 통해 화성고는 기존 240명을 수용하는 2동의 기숙사에 더해 새 기숙사를 증축, 최대 5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보유하게 됐다.
화성고는 1979년 화성시 향남읍에서 화성여자상업고로 개교했으나 2002년 일반학과를 개설한 후 종합고로 개편, 교명을 화성고로 변경했고 전문계반을 줄여 내년부터 인문계고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년별 일반계반 9학급을 운영하고 전체 960명의 학생들이 대학 진학과 미래의 꿈을 펼쳐가게 된다.
화성고는 기숙형고교로 지정된 후 사교육 절감과 공교육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튜터제’를 운영하며 학생,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튜터제는 수준별 소그룹 학습반을 편성해 교사와 외부강사로 튜터(지도강사)를 편성하고 학생들이 직접 튜터를 선택해 수업한다.
화성고의 튜터들은 교내 우수 교사들과 현직 EBS 강사, EBS교재 검토위원 등 검증받은 강사들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실시한다.
이런 노력으로 화성고 튜터제는 경기도교육청의 방과후 프로그램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화성고는 튜터제와 쌍벽을 이루는 영어회화 프로그램으로 네스트(Network of English Speaking and Teaching)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스트는 화성고 교사 20명이 개별 그룹을 만들어 한 그룹당 학생 3~6명이 주 1회씩 참여해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화성고는 교사 채용시 영어회화가 일정 수준 이상 가능한 사람을 선발하고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 유창한 네스트 리더를 육성한다.
화성고 관계자는 “교사 선발은 전공만이 아니라 영어도 유창해야할 만큼 엄격하다. 결과적으로 명문대 출신이 대다수인 화려한 교사진이 이뤄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성적이 부진한 학생에 대한 멘토링으로 이어지고 담임교사와 입시상담 전문교사들은 정시, 수시, 입학사정관제에 맞춰 학생들의 대입전략을 수립한다.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내에서의 활동만을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해 과학 실험실습반과 모의법정반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고 있다.
화성고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밀도 높은 학습 분위기로 전국 최고의 수능 성적을 내는 학생들을 만들었다.
수능 99.9%의 성적으로 올해 울산의대에 진학한 손은철 군은 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기숙학교의 분위기를 성적 향상의 비결로 꼽았고, 서울대 진학생 중 상위 30% 이내의 실력으로 입학한 박주평 군은 튜터제와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김난성 교장은 “화성고는 도서관에서도 지정좌석제를 운영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지원한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학 의지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