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즌을 맞아 현재까지 진행된 분양 실적 집계결과 수도권이 지방 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분양 물량이 총 3만 3천114가구로 지방이 1만9천550가구, 수도권 1만7천564가구로 집계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9만4천630가구 대비 39%에 그친 것으로, 지방이 수도권보다 계획 대비 실적이 높았을 뿐 아니라 계약률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 계획 대비 실적은 지방이 57%인 것에 비해 수도권은 29%로 지방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역을 떠나 전반적인 실적 저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의 질적인 면에서도 지방이 우세했다. 롯데건설이 부산에서 3번째로 분양한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블루’는 계약률 92%를 기록했고, 한라건설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1~2단지와 삼호건설㈜이 경남 김해시에서 분양한 ‘율하2차 e편한세상’은 100% 계약을 달성했다.
춘천 같은 경우 짧은 기간에 집값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해당 건설사는 3.3㎡당 560만원대 정도의 분양가를 책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양구나 화천과 같은 인근 수요까지 끌어 들였다.
이에 반해 수도권에서는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용인과 서수원에서는 시세보다 3.3㎡당 100만원~200만원 더 낮은 분양가를 제시했지만 경쟁률은 1.35대 1에 그쳤다.
특히 서울 전농동 ‘래미안 전농크레시티’의 중소형 평형대 59㎡와 84㎡는 전 평형이 1순위로 청약 마감됐지만, 중대형인 121㎡는 마지막날 3순위로 겨우 마감 됐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해당 분양관계자는 “주택구매력이 떨어진데다 구매심리 위축으로 인해 분양시세를 낮추고 있지만 이미 달라지고 있는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