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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로명주소 ‘바꿔달라’

여론수렴 외면… 어감 안좋아… 이상한 지명
도내 시·군 전면시행 불구 재변경 민원 잇따라

100년만에 바뀐 도로명주소 시스템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됐지만 경기도내 일부 지역주민들은 새 도로명주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재차 도로명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등 도로명주소 전환사업이 시행 초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같은 변경 요구는 새 도로명주소의 선정 당시 충분한 여론수렴을 하지 않았던데다, 어감이 좋지 않거나 지역실정과 동떨어진 주소 사용 등을 방증하는 셈으로 도로명주소 전환에 따른 일대 혼란마저 초래되고 있다.

2일 해당 지자체들에 따르면 새 도로명 주소가 도입된 이래 새 주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도로명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주민들은 새로 바뀐 ‘헌릉로’를 ‘우남로 또는 약진로’로 바꿔 달라는 주민 서명부를 받아 최근 성남시에 제출했다.

헌릉로는 서울시와 성남시에 걸쳐 있는 도로인데도 불구, 서울시 지명만 도입했고 이를 성남시 구간까지 명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주민들은 기존에 사용해온 ‘약진로’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또 기존 명칭 변경이 불가할 경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기념해 이 대통령의 호(號)를 본따 ‘우남로’로 변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주민들 역시 새로 받은 도로명주소인 ‘사태말길’을 다른 명칭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냈고, 행정안전부는 뒤늦게 주민의견을 수용해 이를 ‘동산고안길’로 변경했다.

주민들은 사태말길은 ‘육류의 특정부위’를 연상시켜 주소로 사용하기 싫다고 했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주민들은 ‘음촌로’로 도로명이 변경됐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희망로’로 전환됐다.

주민들은 도로명을 지을 때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아 불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새 도로명은 대부분 시·군·구의 공무원, 지방의원,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각 심의위원회에서 정했지만 정작 지역민들의 여론을 제때 수렴하지 않으면서 변경요구가 잇따른데다 도로명간판 재설치 등 예산낭비까지 초래하고 있다.

도로명 변경을 신청한 성남시 복정동 주민 김모(45)씨는 “성남시와 전혀 상관이 없는 서울 지명을 도로명으로 지정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성남시 지명에 맞도록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 도로명주소는 2013년 12월31일까지 기존의 지번 주소와 병행해 사용한 뒤 2014년부터 단독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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