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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人] 백성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대표

남북통일 위해서는 남남갈등 극복이 최우선 과제
통일에 대비해 통일역군 길러내는 역할 다할 터
경기도병원협회 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
그동안 모아온 골동품 전시할 박물관 건립의 꿈 키워


글 l 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 l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19-3 백성병원으로 백성길 원장(69)을 찾아갔다. 병원 맨 꼭대기층으로 안내받은 곳은 병원속의 병원 같지 않은 사무실이었다. 의학서적이나 청진기, 하얀가운 등 의사들의 물품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벽을 가득 메운 온갖 서적들과 가족사진, 그리고 간간히 골동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 원장은 휴대폰을 붙잡고 열심히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가 건넨 명함도 의사와는 동떨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경기지역회의 대표) 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했다.

- 민주평통 경기지역 대표인데 왜 부의장이란 직함을 사용하나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 제29조에 설치근거를 둔 헌법기관에 해당합니다.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맡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민주평통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된 이유는 통일·대북정책에 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들이 국정에 직접 반영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의장인 대통령은 지역과 직능을 참작하여 수석부의장 1인을 포함하여 20인이내의 부의장을 임명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수석부의장과 서울을 비롯한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지역부의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대표를 부의장이라고 칭합니다.”

- 민주평통 자문회의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통일여론 수렴, 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 도출, 범 민족적 통일의지와 역량결집 등의 기능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문회의는 국민통합과 소통을 통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가 되어야 하고 남과 북의 동포들이 함께 행복을 누리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 중앙조직과 경기도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중앙은 운영위원회와 상임위원회로 구성되는데 운영위는 의장이 임명하는 5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고 상임위원회는 지역과 직능을 참작하여 의장이 임명하는 300인 이상 500인 이내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됩니다. 또 상임위에는 대통령령에 따라 의장의 승인을 얻어 10개분과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각 분과위원회는 의장이 임명하는 분과위원장과 간사를 포함하여 20인이상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기도지역에는 상임고문, 부회장, 기획위원장, 남북교류협력위원장, 문화예술위원장, 사회복지위원장, 여성위원장, 홍보위원장, 청년위원장과 31개 시군 지역협의회에서 모두 2,400명이 활약중입니다. 지난 7월 1일자로 제15기가 출범해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지역회의와 지역협의회에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지역회의는 평화통일정책에 관한 자문 및 건의와 지역사회의 통일여론 형성 및 수렴, 평화통일에 관한 지역사회의 지지기반 확충, 지역사회의 통일기반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제반 활동을 하게 됩니다. 지역협의회는 시·군·구 지역출신의 위원으로 구성되고 의장이 임명한 협의회장이 협의회를 대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역협의회는 해당 지역의 평화통일에 관한 논의의 활성화와 지역여론 수렴, 평화통일에 관한 지역주민의 합의 도출, 당해지역 통일기반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협의조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와 인터뷰가 방해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백 대표는 휴대전화를 절대 끄지 않았다. 그의 사회활동의 폭을 가늠하게 해줬다. 이력서를 들여다 봤다. 민주평통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대표 말고도 현재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경기도병원협회 회장, 수원시 범죄예방협의회 회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경기도회장, 법무부 수원이민통합지원협의회 회장, 백성병원 원장, 의료법인 백성의료재단 안중백병원 이사장, 가톨릭의대 총동창회 회장, 극동방송 서울지역 운영위원,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 운영위원 이사, 경기복지미래재단 이사, 화성문화재단 이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사무실 곳곳에 세월의 덧개가 씌워진 듯한 골동품이 놓여있다. “어려서부터 옛것을 모으는 버릇이 생긴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모으기 시작한지 50년이 넘었습니다”

그는 수원 매산초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수원 교동에 살 때 집안 곳곳에 상평통보 꾸러미가 돌아다는 것을 모으기 시작했다. 화성 봉담면에서 많은 농토를 갖고 있던 선친이 토지개혁으로 농토를 잃게 되었다. 선친은 수원시 교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수원시내에서 철물점을 꾸려갔다. 철물점이라는 곳이 온갖 물건들이 모이는 장소여서 인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옛것에 대한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 돈만 생기면 사 모으기 시작했다. 나무로 만든 목욕통을 그대로 간직하는 등 많은 물건들을 모았다. 백 회장은 지금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의 꿈을 차곡차곡 실천해 가고 있다. 1997년 9월 28일에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에 개관한 등잔박물관(관장 김동휘)이 문을 열 당시 백 회장은 수석이사로 참여한다. 옛것에 대한 중요성의 발로인지 그에게는 기록의 버릇이 생겼다. 백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수원시의사회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 50년사’ ‘매산100년사’를 집필해 책으로 남겼다.

백 대표의 직업은 의사다. 지금도 의료법인 백성병원 원장과 의료법인 백성의료재단 안중백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의사를 직업으로 택한 인연이 궁금했다. 백 대표는 “수원시민 5만명이던 시절 병원을 개원한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의사라는 직업이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로 명성을 날리던 김동휘(95. 등잔박물관 관장) 원장은 그의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부친도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당시 수원에는 대표적인 병원이 수원 교동에 문을 연 수원제일병원이었다. 이 병원 변상현 원장은 그의 매형이다. 이곳에서 18년동안 정형외과 의사로 명성을 날렸다. 1977년 수원제일병원 인근에 산부인과 전문의인 그의 부인 최보원씨(67)가 ‘최보원 산부인과’ 를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시 수원제일병원과 최보원 산부인과는 수원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었다.

1992년 독립해 60병상 규모의 백성병원을 개원했다. 지금은 200병상 규모로 확대됐고 비슷한 규모의 의료법인 백성의료재단 안중백병원을 2003년 평택시 안중읍 금곡리 205-10에 개원했다.

백 회장은 진료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전문의료인으로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457개 병원을 회원사로 하고 있는 경기도병원협회 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폭 넓은 사회활동에 대한 비결을 묻자 그는 “맡으면 열심히 하는 버릇이 있다”고 짧게 말한다.

 

 

다양한 사회활동 가운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남다른 애착을 느낀다고 했다. 다짜고짜 물었다.

- 통일을 원하십니까.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통일은 국운상승의 결정체입니다.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민의견이 통일되고 국가가 융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구육상경기대회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다시한번 우리민족의 우월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여.야의 확연한 입장차,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계층간 갈등,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 우리사회는 첨예한 남남갈등 구조속에서 국론이 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를 잘 돌아보면 방법이 보입니다. 임진왜란때 10만 양병설이 아주 놓은 예입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1인당 5명 내외를 추천하면 1만명의 통일전사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무지개회원입니다”

- 통일 무지개 운동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국민과 함께 열어가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초석의 한부분으로 통일무지개 운동을 상생과 공영의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으로 전개하고자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통일무지개 회원들이 통일 무지개 운동의 뿌리가 되고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에 걸맞는 역량을 길러야 하며 몸으로 익힌 민주정치와 법과 원칙이 존재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민주평통의 힘이고 팔과 다리가 되기 위해 무지개 회원들이 한반도를 하나로 볼 수 있는 안목과 한반도에서 통일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통일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국민들의 정신적인 무장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일부에서는 아직까지도 6.25전쟁이 북침이니, 남침이니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 6.25를 겪은 저로서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연평도 폭침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북의 소행이니 실수였다느니 이상한 논란이 벌어졌지 않습니까. 결국 근·현대사를 바로알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는데요.

“저는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북한의 민생문제는 엉망입니다. 김일성 1대, 2대 교주들의 사교집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 주민들은 사람취급도 받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군용물품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갖춰진다면 민간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통일후 대비 또한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일비용 마련은 통일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가장 큰 숙제입니다. 북한과 우리나라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격차가 크기 때문에 통일이 이뤄지면 사회적 비용 또한 적지 않게 들어가게 돼 서둘러 대비해야 합니다. 독일이 통일이 된 이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더 들었으면 더 들었지 적게 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대비없이 통일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통일기금조성’ 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런 과제들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 평화통일 기반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다변화 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초당적, 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며 국민 안보의식 고취와 분열된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조국을 반석에 올려놓는 일에 매진하고 경기도지역 자문위원들과 화합하여 하나 된 모습으로 민족의 통일역량을 모으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년동안 조직을 무리없이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백 대표는 재임에 성공해 7월 1일 15기 출범과 함께 앞으로 2년간 경기도조직을 이끌게 됐다. 백 대표는 연간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백성길 대표는.

△1942년 수원출생

△1961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7년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1983년 수원제일병원 원장 취임

△1988년 가톨릭의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수료(의학박사)

△1992년 백성의원 개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대표

△경기도병원협회 회장

△수원지검 산하 범죄예방협의회 회장

△법무부 수원이민통합지원협의회 회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경기도회장

△수원백성병원 원장

△의료법인 백성의료재단 안중백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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