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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人]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 사랑방’ 14년 동안 불 밝힌 경기문화재단
문화재 관광자원화 모색,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글 | 이동훈 기자 gjlee@kgnews.co.kr

 

 

지난 1997년 국내 최초로 광역자치단체가 설립한 비영리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고 이후 설립된 타 지역 문화재단 설립의 근간이 돼 왔으며 올해로 14주년을 맞았다. 특히 재단 창립 11주년이던 2008년에는 경기도립 박물관·미술관을 성공적으로 통합·운영, 보다 많은 도민들이 문화예술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세계적인 백남준아트센터를 비롯해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실학박물관, 경기창작센터 등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을 성공적으로 개관해 ‘연중무휴 무료개방’과 ‘야간연장 운영’을 원칙으로 명실상부한 경기도 문화예술의 중추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전체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밤이 늦도록 불꺼지지 않은 도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취임해 문화란 삶을 살아가는 생각과 방식이라는 생각으로 재단의 역사를 쓰고 있는 권영빈 대표이사를 만나 경기문화재단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다음은 권영빈 대표와의 일문 일답.

- 올해로 경기문화재단은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그간 재단의 발자취와 역할, 향후 비전이 있다면.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아 ‘고객을 위한 마음가짐’과 ‘우리의 근무자세’를 마련·선포함으로써 전임직원이 최고의 문화서비스를 도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의 꿈과 미와 힘’을 구현해 도민들의 삶이 문화예술의 창조적 에너지로 가득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서 찾아보기 힘든 ‘뮤지엄 파크’

- 용인에 3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다. 향후 구상이 있다면.

“우선 우리가 서있는 이곳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예술가인 故백남준선생의 예술혼이 깃든 ‘백남준아트센터’다. 바로 뒤엔 경기도박물관이, 그 바로 옆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세워졌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뮤지엄 파크’다. 경기도박물관이 1996년 가장 먼저 개관했고 이후 오랜 준비 끝에 이곳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2008년 개관했다. 올 하반기엔 국내 최대규모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개관 예정으로 현재 전시공사가 한창이다. 인근의 에버랜드, 한국민속촌과 경기도국악당 등이 다양한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다. 재단은 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백남준을 선양하고 이곳 ‘뮤지엄 파크’를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을 백남준시티’로 명명해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문화의 보고인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연구의 국제허브인 백남준아트센터, 놀이와 소통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어린이박물관의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계획이 성사되면 많은 도민들이 주변의 3곳 박물관 관람은 물론 그안에서 진행되는 각종 소규모 전시·공연들을 보며 휴식을 즐기고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용인지역 시민들은 물론 경기도민 전체에게 큰 문화적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경기문화 정체성 확보 필요

- 경기문화의 위상 정립과 정체성 강화를 위한 방향은.

“경기도는 고대로부터 국가의 근간이며 수많은 문화자원의 보고이다. 이점은 현대에 와서도 불변하며 그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도를 한반도는 물론 국제적인 문화소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기문화의 정체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경기학의 연구를 강화해 진정한 경기문화의 개념을 정립하고 다양한 연구자료의 축적을 통한 기초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시로 읽는 경기’ 발간, 경기도 현대산업 조사, 31개 시·군 지역문화특화 및 지역학 연구활성화 지원 등 기초 콘텐츠 발굴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고루한 전통문화로 인식됐던 각 지역 서원·향교를 개방해 지역문화활동 공간으로 활용토록 추진 중이다.

 

서원·향교 전문해설사를 양성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각종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내 문화재를 대상으로 콘텐츠와 스토리를 적극 발굴해 경기도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문화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중인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역사문화자연 스토리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율곡 이이(화합·이해)와 정도전(개혁) 같은 경기도의 표상인물을 적극 발굴해 경기도의 이미지와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도의 위상 정립 강화를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기문화아카데미를 운영, 경기도내 역사문화 현장 답사와 강의를 활발히 진행해 지역 정체성과 애향심을 함양시키는 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박물관은 ‘보물’이다

 

 

-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는다. 변화되는 점이 있다면.

“도박물관은 재단 운영기관중 가장 먼저 개관했다. 연간 4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경기도 문화에 있어 보물과 같은 귀중한 박물관이다. 다수의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포함해 총 1만6천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하며 연중 다양한 기획전을 열고 있다. 15주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박물관이 통사적 전시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한반도 근대화의 중추였던 경기도, 하이테크 산업의 산실이자 산업화의 주역인 경기도 등 경기도의 역사문화는 물론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 혁신도 모색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도내 공사립박물관과 함께 소장품 교류·관리·보존 및 전시 운영 등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활성화를 추진, 경기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또한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민통선 등 문화소외지역 도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운영을 더욱 확대해 지역간, 계층간 문화수혜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나 폭넓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더욱 발로 뛸 예정이다.”

- 2015년 관람객 목표가 있다면.

“2010년 관람객 1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전곡선사박물관과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개관 전이다. 도민들을 위한 최고의 문화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연중무휴 개관과 야간연장운영 방침을 고수했다. 강도 높은 업무에도 잘 따라 와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이제 올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하고 나면 모두 6개 박물관·미술관이 정상 운영된다. 도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가 연계된 뮤지엄 파크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개관 3개월을 앞둔 전곡선사박물관이 벌써 관람객 5만명을 넘었다. 경기북부라는 여건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성과다. 앞으로 박물관·미술관의 참여와 체험기회의 확대, 고객 무한섬김 서비스 제공, 도내 예술대학 등과의 연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다. 200만이라는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 도민에게 한발짝이라도 더 다가가는 박물관·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태생 배경부터 드라마틱

- 최근 개관한 전곡선사박물관이 각광 받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 4월 개관한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건립과정 자체로도 경기북부 지역사회에서 하나의 이슈였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한 신비로운 외관도 이목을 끌었지만, 그 만큼 경기북부의 문화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의 태생의 배경부터 드라마틱하다. 세계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군 병사의 동아시아 최초 아슐리안 주먹도끼 발견, 이후 수많은 난관을 거친 대규모 발굴작업에 이르기까지 33년 동안 수많은 관계자들의 피땀으로 이뤄낸 세계적인 선사유적박물관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2005년 국제설계공모를 시작해 2006년 4월 48개국 346개팀의 작품에 대한 치열한 심사과정을 통해 프랑스 팀의 ‘선사유적지를 통하는 문’(X-tu Architects. 프랑스)이 최우수작으로 결정, 그 신비로운 건축미를 드러냈다. 마치 선사시대 동굴에 들어온 듯한 내부 설계와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인류의 진화모형과 실물 동물박제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실제 30만년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볼거리 외에도 야외 체험동(움집)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직접 사냥체험과 석기만들기, 불 피우기, 가죽옷 만들기, 동물뼈와 조개 등을 활용한 장신구 만들기, 벽화그리기, 발굴체험 등 다양한 고고학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선사박물관 주변에는 숭의전, 경순왕릉, 고구려 3대성과 한탄강 오토캠핑장, 임진각·태풍전망대 등 다양한 문화재와 휴양시설 DMZ 안보관광 코스 등 둘러볼 만한 연계관광 코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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