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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미술 거장 35人의 숨결 느낀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초대형급 전시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진행되는 ‘since 20C 근·현대 한국 미술의 큰별들展’은 초기 근대미술을 개척했던 김은호, 이응노부터 박수근, 이중섭을 지나 한국 초기 추상의 대표작가 박서보, 김창렬, 이우환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을 총 망라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에 첫 공개된 작품들도 더러 있을 뿐만아니라 이번 전시를 끝으로 소장자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작품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전시를 끝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20세기 근현대 작가들이 보여줬던 치열한 자기 모색과 다양한 도전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만큼, 이번 전시는 그동안 친일과 순수의 논란 속에 다소 감춰져있던 한국미술의 큰 줄기를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고한 작가들을 포함해 총 35명 작가의 작품 70여점을 모은 이번 전시는 서양사상이 유입되기 시작한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 유학파 작가들이 그린 서구적 작품, 그리고 이에 반해 한국적 정서를 더욱 강조한 작품을 지나 현대 추상의 태동 움직임이 나타나기까지의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김은호 등 초기 산수화가들과 전통회화의 현대화의 접점에서 활동한 변관식, 이상범, 노수현, 한국화의 한계를 극복한 이응노, 박생광, 김기창, 박래현 화백은 본격적인 근대 미술의 전개와 현대화 과정을 보여준다.

초기 아카데미즘 작가인 이종우, 도상봉, 이마동, 박영선, 오지호와 근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화백, 여기에 모더니즘의 원류와 표현주의의 작가 윤중식, 문신, 한묵, 장욱진, 박고석, 유영국 화백과 한국추상미술을 태동시킨 김흥수, 남관, 이성자, 이대원, 권옥연, 류경채 등 20인의 작품은 점차 근대화의 바람을 타고 모더니즘이 시작된 시기, 한국 미술계는 어떻게 이를 받아들였는지를 나타낸다.

이어 초기 추상화의 대표작가 박서보, 김창렬, 이우환 등 현재도 국내외 미술계 현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는 서양미술의 정착 이후 개성 있는 모습으로 변모한 한국미술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근현대사와 영욕을 함께 해온 화가들의 내면과 외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since 20C 근·현대 한국 미술의 큰별들展’은 근현대 한국 미술의 전개과정과 함께 당시 한국의 문화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료들로 미술계 뿐만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 전시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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