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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강경량 청장과 작가 경찰관들의 만남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축구선수 이영표는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좋다. 연봉을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이다. 따라서 최종 목표는 빅리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최선을 다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세계적인 명문팀인 AS 로마로 이적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토트넘에 남았다.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는 정조의 숨결이 218년간 살아 숨 쉬는 화성의 역사가 있다. 화성은 과학적이고 근대적인 축성술로 조성된 국방의 요새이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렇게 훌륭한 수원 화성이 단기간인 33개월 만에 축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원 화성은 당초에 10년을 목표로 쌓아올렸는데, 33개월 만에 축성해 냈다. 정조는 백성을 여기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는 행차할 때마다 백성이 애써 일궈낸 곡식을 밟을까 봐 조심했고, 이러한 그의 마음을 백성은 알아주었다. 또한 정조는 여느 왕들과는 달리 수원 화성에 동원된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급했다. 노동의 대가를 받게 된 인부들은 일을 즐기게 되었다. 일을 즐길 수 있으니, 33개월 만에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따뜻한 남도 출신의 강경량 경기경찰청장은 수원 화성을 쌓은 정조와 매우 닮은 인물이다. 그는 SNS시대를 맞아 홍보전문 경찰관들과 워크숍을 가졌다. ‘만나고 싶었습니다’로 시작한 대화에서 신세대 경찰관들과 진솔한 대화와 질문을 나누며 한 시간 동안 특강하면서, 강 청장은 경청과 배려로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솔직한 자신의 삶을 노출시키며 덕담으로 이끌어내어 워크숍에 참석한 작가경찰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 청장은 “단순한 글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재연과 구성력이 탁월한 폴-알림e-인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의 자격에서 가수 김태원은 ‘긴장하면 지는 것이고, 즐기려 하고, 설레면 이긴다’는 말에 큰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며, “일상의 직무현장에서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직무에 임하자”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일선현장에서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급박한 코드원, 코드제로를 반복하면서 들으며 긴장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치안현장에서 여러분들이 정신적으로 긴장하며 일하는 것을 보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그러나 경찰로서 사명감과 자부심, 긍지를 가지고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느끼며 헤아리는 현장중심의 치안을 당부했다. 긴장도 더 잘하려 보니 실수도 한다며 일을 즐기며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는 즐겁게 사는 인생, 전문가의 삶, 봉사하는 삶이니만큼 매사 감사하면서 살자”고 말했다. 오늘 내가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내 자녀가 병원에 가지 않고, 경찰서에 가지 않고 사는 것, 이게 행복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민을 돌보는 마음을 갖으려 하고, 역지사지와 측은지심의 마음과 태도로 일을 즐기는 풍토를 쌓게 되면 안전한 치안으로 도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고, 경기도민을 위해 어떤 절실한 물음이 있는가? 경찰은 어떻게 물으며 나아갈 것인가? 정말이지 절실하게, 고독하게, 도민의 만족 치안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는 “폴-알림e 여러분들이 우리경기경찰의 행복 바이러스의 모체”라고 말하며 “그래서 청장은 여기 함께한 폴-알림e-들에게 기대가 크다고”고 말했다.

강 청장은 “정직과 최선은 자신의 철학처럼 좌우명으로 삼았다며, 어떤 일이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살아왔다”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일에 성과를 내는 데만 치중하게 된 나머지 결과로 말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청장의 이러한 생각에는 측은지심이 짙게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5대 폭력 척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 “5대 폭력 척결을 위해, 서민들의 아픔을 위해 우리 경찰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경찰의 노력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아픔을 기쁨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2부 행사로 지방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고, 화성행궁과 성곽을 두 시간 동안 산책하며 동생처럼 형처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참석한 경찰관들은 하나같이 강 청장이 정조의 애민정신과 닮았다며,‘아! 이런 지휘관을 믿고 즐겁게 일선현장에서 일할 수 있겠다며’ 참석한 250명 경찰관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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