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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도로 미끄럼 주범은 ‘제설제’

안 녹은 염화칼슘 알갱이 때문에 제동거리 길어져

눈도 쌓이지 않은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제동거리가 길어지며 발생하는 사고는 제설제로 쓰인 염화칼슘이 주요원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 결빙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터널 입구와 교량 사이 등은 염화칼슘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더 높아 과속 등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염화칼슘은 도로나 대기 등 주변의 습기를 흡수한 뒤 녹으면서 발생하는 열이 주변의 눈을 다시 녹이며 제설제의 역할을 하고 제설의 효과도 뛰어나다.

현재 수원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5천300여톤의 염화칼슘을 제설작업에 사용했으며 추가로 3천700여톤을 확보해 제설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노면의 온도가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은 제설작업 후 남은 염화칼슘이 알갱이 입자로 도로에 남아 눈이 없어도 차량이 미끄러지는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량이 정상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는 12.6미터지만 염화칼슘을 사용해 제설한 도로는 제동거리가 19.9미터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커브길을 돌던 김모(42)씨는 눈도 없는 도로에서 갑자기 차량이 미끄러지는 현상에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량 뒷바퀴가 교통섬에 부딪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도로에 눈이 녹았다 까맣게 다시 얼어붙은 눈과 제설제로 사용하고 남은 염화칼슘 알갱이가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용인 신갈오거리에서 수원방변으로 진행하던 김모(26)씨는 운전중 앞서가던 차량이 정지해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노면에 스며든 염화칼슘 알갱이로 미끄러짐이 길어져 뒷범퍼를 충격하는 사고를 냈다.

겨울철 폭설 뒤 뿌린 제설제가 일부 도로에 남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로의 온도가 대기의 온도보다 낮을 때 염화칼슘이 안 녹는 경우가 많은데 일명 ‘블랙아이스’현상과 같이 얇은 막으로 형성한 염화칼슘 알갱이가 도로에 노출돼 미끄러짐 현상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양춘헌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제설제로 많이 쓰이는 염화칼슘이 낮에는 노면에 달라붙어 있지만 밤과 새벽에는 대기 중 습기를 빨아들인 뒤 얼어붙어 도로를 더 미끄럽게 만든다”며 “과속을 삼가하고 주의운전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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