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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예약 ‘경로 홀대’

젊은이는 앉아서… 어르신은 서서 가는
인터넷·스마트폰 등 자가발권율 59%
IT에 밀려 창구 구매 입석·매진 허다

“우리 같은 노인들 중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문자도 잘 보낼줄 모르는데요. 빠른 시간보다는 좌석에 맞춰서 표를 끊어야지요.”

지난 27일 평택에서 부산 구포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오전 8시30분쯤 평택역을 방문한 정모(82) 할아버지는 역 창구에 줄이 길어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려 했지만 사용법을 몰라 결국 역 창구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매한 정 할아버지의 열차 시간은 오전 11시51분.

8시30분부터 11시51분까지 사이에 구포행 열차가 3대가 있었으나 좌석은 전부 매진으로 입석밖에 없어 시간을 포기하고 좌석을 선택한 것이다.

집에 도착해 점심을 먹을 것으로 예상했던 정 할아버지는 대합실에서 시간을 때우다 점심을 먹고 열차를 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딸의 아이를 봐주기 위해 대구에서 평택으로 올라온 한모(78) 할머니는 이날 평택역을 찾아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 대구행 열차를 구입했다.

번번히 다시 대구로 내려갈 때마다 원하는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가거나 시간을 때우다가 열차를 타는 일이 많아 귀찮지만 최선책으로 전날 방문해 미리 표를 구매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의 발달로 젊은이들은 시간을 단축시키고 몸이 편해진 반면 IT의 혜택을 보지 못해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바로 열차예약을 하다보니 직접 방문 구매만을 해오던 어르신들이 좌석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입석으로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젊은이들은 앉아서 가고 어르신들은 서서가는 웃지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역창구 발매율은 49.2%로 자가발권율(스마트폰, 인터넷, 자동발매기 등 47.2%)보다 2%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으나 2012년부터 역창구 발매율 41.5%, 자가발권율 55.5%로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며 올 6월 현재에는 역창구 발매율 39.5%, 자가발권율 58.5%로 20%가량 앞섰다.

특히 역창구 구매율은 지난 2008년 71.4%에서 올해 39.5%로 5년 동안 급격히 감소했다.

또한 코레일이 지난 5월21일부터 이달말까지 모든 스마트폰·SMS 정기승차권 이용객에게 10% 특별 할인을 해 주고 2주마다 50명을 추첨해 열차무료이용권(1매)을 주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은 이같은 이유로 거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자가발권의 예매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지자체, 노인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인터넷·스마트폰 교육에 적극 참여해 앞으로는 편리하고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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