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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수원·광주 등 수도권 곳곳서 비밀회합

매탄동 협동조합 사무실서 북한 영화 ‘월미도’ 시청
곤지암 청소년수련원 130명 모여… 10분 만에 해산

 

‘애국자대회’라고 불리는 이석기 의원 주도의 비밀조직 ‘RO’의 비밀회합이 서울 합정동 종교시설에 앞서 경기도 광주 수련원에서 열린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이들의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3∼5월 조직원들에게 소집령을 내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수원시 매탄동과 서울 합정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10여차례 집중적으로 비밀접촉과 모임을 가졌다.

경기중서부권역의 경우 지역책 홍순석이 3월 28일 수원역의 한 커피숍에서 한동근 등과 접촉해 4월초 전쟁상황 인식 공유 결의대회 개최 계획를 알렸고, 조직원들은 4월 5일 영통구 매탄동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북한 영화 ‘월미도’를 보면서 ‘혁명적 결의’를 다졌다.

조직원 130여명이 참석한 1차 회합은 5월 10일 오후 10시 광주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지만 이 의원은 기강해이와 보안상태 등을 문제삼아 10분만에 연설을 중단하고 조직원들을 해산시켰다.

수련원 측은 회합 하루 전 개인 명의로 대강당을 예약해 130명 정도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2차 회합은 5월 12일 오후 10시 서울시 합정동 소재 한 종교시설 강당에서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3월부터 두달 새 집중적으로 RO 조직원들의 접촉과 회합이 빈번히 이뤄지면서 국정원에 포착됐고 결국 30여년만에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지난해 3월 8일 성남시 정자동의 성남산업진흥재단 소유 공공시설인 ‘킨스타워’에서 개최한 국회 진출 지지 결의대회에서 ‘RO’ 조직원이 포함된 참석자들과 ‘혁명동지가’ 제창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RO는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후신으로 2003년 하반기쯤 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재야운동단체인 ‘전국연합’ 내 ‘경기동부연합’의 중추세력 형성에 이어 2008년 2월 ‘한국진보연대’가 결성되자 ‘경기진보연대’로 세력을 이전해 핵심부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회단체 활동을 기반으로 RO는 과거 민주노동당(현 통진당)에 계획적으로 침투, 경기지역당 위원장 및 대의원에 조직원들을 대거 당선시키며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서 경기도의회 및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까지 세력을 넓힌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 국정원은 이 의원 외에도 RO 조직원 중 한명이 비례대표로, 또 다른 조직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돼 활동하고,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과 이 의원의 비서 김모씨, 다른 의원들의 보좌관이나 비서들도 RO 조직원으로서 국회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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