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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 갈등’이 내부고발자 색출로 변질

‘이천교육청 A초 감사’ 놓고 학부모들 “본질 등한시…기밀 누설한 교사 밝히기 혈안” 비판

<속보>이천시 A초등학교 운동장 개선사업과 관련, 교장과 학부모들 사이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본보 지난 6일자 8면 보도) 이천교육지원청이 문제의 본질은 제쳐두고 교사들을 상대로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는 데 혈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A초등학교 운영위원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4일 A초교 전 학부모회장 K씨가 운동장 사업 관련 내부고발자에 대한 진상조사 및 징계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K씨는 “교장의 평범한 일거수일투족과 예산 등 일정부분 내부 보안사항 등이 누군가에 의해 외부로 고스란히 유출되고 있다”며 “학교 분란을 조장하고 학교장을 음해, 해임시키고자 하는 불순한 내부고발자를 철저히 밝혀 일벌백계해 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진식 운영위원장과 차재숙 학부모회장은 “교장이 수업중인 교사를 불러내 개인 업무를 시키는 등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예산 부당사용 등에 대한 문제가 어떻게 ‘학교 기밀’이 될 수 있느냐”며 “이에 대한 감사보다 내부고발자를 색출해 달라는 민원에 동조해 문제의 본질을 등한시하는 교육청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B교장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으로서의 인성과 자질을 갖추지 못해 교체를 원하는 것”이라며 “운동장 인조잔디 사업과 관련해서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B교장의 행태를 지적했을 뿐, 오히려 교장과 일부 학부모들이 운동장 인조잔디 사업을 빌미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영위와 학부모회, 총동문회에서 제기한 민원 등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을 뿐 내부고발자 색출은 손대기 어려운 사안이자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반목과 불화로 인해 더 이상 아이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화합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감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천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과 8일, 11일 A초등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한편, K씨를 비롯한 일부 학부모회 관계자들은 오는 14일 학부모회 총회를 소집, 교장 퇴진운동에 앞장서 온 학부모회장 등에 대한 대표성 여부를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교장 퇴진을 촉구하는 운영위원회 및 총동문회 등은 교장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을 근거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임을 밝혀 당분간 A초등학교의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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