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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예수의 맨 얼굴을 보다

 

1921년 이탈리아서 첫 출판

25개국 번역 출판된 ‘화제작’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한 인문 교양서

‘예수 이야기’는 1921년 처음 이탈리아에서 출판돼 1985년까지 ‘가장 불손한 작가가 쓴 구원의 책’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파문을 일으키며 8차례에 걸쳐 재판됐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는 물론, 에스페란토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25개국에 번역 출간되는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을 쓴 조반니 파피니는 시, 소설, 에세이, 철학 비평, 전기 등 100편이 넘는 문학 작품을 남겼으며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세계적인 거장이다.

‘예수의 일대기’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예수의 세속적인 부분을 그대로 보여준다.

성직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글처럼 칭찬 일색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역사적 고증의 나열에만 그치지도 않았다.

거대한 제도가 된 종교가 세상에 만연한 부패상을 반영한다면, 가난한 자들과 함께했던 예수는 나라와 시대를 넘어 불의에 도전하는 수 많은 종교인과 혁명가의 변함없는 흠모의 대상이다.

이 책은 예수라는 위대한 역설가이자 혁명가를 제대로 알기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인문교양서인 것이다.

예수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로마와 유다의 위정다, 예수의 12사도, 선지자 등 살아있는 캐릭터로 기억 속에 각인시키는 책은 드물다.

저자는 깊은 묵상을 통해서 ‘화두’같은 성경구절을 문학적인 서사로 풀어냈으며 때로는 자신만의 철학적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수 이야기’에는 고대 로마제국이 어떻게 유다를 식민지화하고 다스렸는지, 이스라엘은 어떻게 성하고 망했는지, 유대교가 어떻게 정치 및 경제와 영합하며 타락했는지, 유대인이라는 명칭은 언제 어떻게 비롯됐는지 등 고대 로마제국과 식민지 유다 간의 정치, 사회, 문화적 긴장을 느끼게 해 주는 역사서로도 충분할 것이다.

더불어 고대 그리스 로마의 화려한 철학, 신화, 문학 그리고 동방의 많은 종교 이야기가 파피니의 천재적인 손끝에서 쉽게 정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동성기자 k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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