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차량 경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7월 전국의 차량 경매 물건은 3천778건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2천858건보다 32.1%(920건) 증가했다.
차량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로 세금을 체납하거나 매달 납부해야 하는 할부금을 내지 못한 차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서민들이 주로 타는 경차와 소형차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매년 200∼300건이었던 경차와 소형차는 지난해 395건에서 올해 572건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수입차 경매물건도 2009년 87건에서 지난해 359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542건에 달했다.
수입차 경매물건이 늘어난 것은 원금유예할부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금유예할부는 차 값의 일부를 내고 이자와 원금 일부만 36개월간 납입하면 남은 차 값은 3년 뒤 한꺼번에 갚는 방식이다.
2010년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원금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2013년부터 원금을 내지 못한 수입차가 늘면서 경매신청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차와 소형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경매시장에 차량물건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차량이 경매 채권 청구액 이외에 건강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과태료 등을 체납한 생계형 경매 물건”이라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