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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는 “정치인으로 구축해 온 가치를 경기도에서 현실로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치인과 행정가가 완전히 다른 일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국회의원 5선을 하면서 쇄신과 혁신을 주장해왔듯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를 혁신하고, 국회의원 시절 고민하던 문제들을 현실과 접목해 하나씩 바꿔 나가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정 성공의 열쇠는 파트너십”이라며 “열정과 능력을 고루 갖춘 공무원들과 함께하는 파트너십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소통, 통합, 데이터로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관피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여야 연정 정책협의회 논의가 끝나고 나면 임명을 제청해야 한다”며 “(연정 정책협의회에서) 인사청문회가 합의가 되면 제도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여길 통과한 사람만 공개적인 정책검증을 실시해야 한다. 8월중 도덕성 검증을 거쳐 9월 도의회가 열리면 공개적 정책검증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예산규모 연 400억원 이상, 직원 수 100명이 넘는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문화재단 등 4곳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직행좌석형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조치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비췄다.

남 지사는 “세월호 이후 안전이 최우선이란 국민적 합의가 있어 그 일환으로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 정책이 나온 것”이라면서 “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 보니 안전과 시민편의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책으로는 핵심 공약중 하나인 굿모닝 버스를 제시했다.

그는 “전세버스 등을 특정시간에만 임시로 투입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해답은 굿모닝 버스”라고 못박은 뒤 “경기도 환승센터, 서울 환승센터가 생기고 버스가 쉴세없이 다녀 앉아서 안전하게 편하게 갈수 있는 시스템, 환승센터와 지선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본보는 지난달 21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 지사와 만나 도정 운영방향과 연정 추진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소감은.

▲할 일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도지사는 한명이지만 도정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도정의 성공 열쇠는 파트너십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다. 열정과 능력을 갖춘 공무원들과 함께하는 파트너십 도정을 펼치겠다.



-도정에 임하는 각오와 도정철학이 있다면.

▲정치인과 행정가가 완전히 다른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5선을 해오면서 항상 쇄신과 개혁을 주장해 왔고, 경지민주화실천모임,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등을 이끌며 대한민국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바꾸려 노력해왔다. ‘말뿐이다. 주장은 많이 했는데 달성된 게 뭐가 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엔 달성하려고 한다.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를 혁신하고, 국회의원 시절 고민하던 문제들을 현실과 접목해 하나씩 바꿔 나가는 일을 하겠다.

필부함원 손상천화(匹夫含怨 損傷天和)라는 정조대왕의 말씀이 있다. 한 명의 백성이라도 억울함을 가지면 하늘의 조화가 손상된다는 뜻이다. 1천250만 도민 한 분 한 분이 소중이다. 한분 한분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대의를 따르되 소수를 존중하는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



-취임사에서 굿모닝 경기도를 표방했다. 그 의미와 기조는.

▲굿모닝 경기도는 도민의 하루를 피곤하고 무기력한 하루가 아닌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가 되도록 바꾸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현장과 소통하고, 상생과 화합의 도정을 펼치겠다. 또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을 통해 도정에 투명성과 과학성을 부여할 것이다.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 건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약중 하나인 빅파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비전은.

▲빅파이 프로젝트는 도민에게 필요한 빅데이터를 빠르게,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도민의 아침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선 공공의 빅데이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취합하고 분류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를 늘리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따뜻한 공동체를 위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선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빅데이터는 모든 생활의 기반이 될 것이다.



 

 

 

-남경필호의 화두는 안전과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추진 방향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민심은 ‘혁신하라’는 것이다. 혁신의 끝은 없지만 시작이 무엇인지는 확실하다. 바로 나부터 변하는 것,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도지사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고, 인사권한을 야당과 나누는 것 또한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의 일환이다. 또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대한민국 내에 쌓여온 갖은 모순들이 결합돼 일어난 일이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에 더 이상 비극적인 인재가 일어나지 않게 됐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꼭 해드리는 것이다.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을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겠다.



-6·4 지방선거 직후 본보가 실시한 ‘새 도지사에 바란다’ 여론조사 결과 소신과 추진력이 1위로 꼽혔다. 이는 정치적, 행정적 기대감이 모두 함축돼 있다고 보는데.

▲그동안 여당에 있으면서도 당과 정부에 항상 소신 있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런 점을 도민들이 높게 평가해준 덕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해 소신 있고 혁신적인 도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식 생략, 경차 출근 등 파격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는데.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면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다. 국회 입성한 뒤 끊임없이 혁신을 얘기해 왔다. 도지사가 됐으니 주장했던 혁신을 실천으로 옮기겠다. 연정이나 의회와 소통도 늘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국회에 있을 때 ‘국민의 요구는 여야가 싸우지 말고 협력하라는 것’이라고 누누이 말해 왔다. 이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들이다. 그동안 안 지켜지다 보니 비상식이 상식처럼 돼버렸다. 앞으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꾸준히 실천하는지 지켜봐 달라.



-관피아 척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복안은.

▲관피아는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문제가 핵심이다. 지금처럼 공무원 인사 시스템이 정년을 보장해 주지 않는 한 공무원의 재취업 자체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임기를 보장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고치면서 관피아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 여야 정책협의회에 공무원이 재취업하면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의 기준, 또 재취업 시 필요한 전문성 기준 등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여야 협의로 원칙과 기준을 만들면 그에 따르겠다.



-공무원 정년을 보장하게 되면 인사적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가.

▲과거의 속도전 시각으로 본다면 인사적체라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각한 지금 시대적 흐름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느리게 가기가 행복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선진국의 경우 정년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정년까지 일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회적 문화가 필요하다. 이런 문화가 형성되는 인사를 하겠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 관련 효과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경제는 상당한 부분의 심리가 작용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하나의 정책 방향으로 꾸준히 갈 것이라는 인식이 되면 경제 주체가 움직이게 된다. 경제투자실의 북부 이관은 북부지역 경제활성화 하겠다는 도지사의 의지가 확고하고, 앞으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밀고 나가면 경제주체들의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이고, 효과도 볼 것이다. 이는 정책, 더 나아가 도민의 남북 격차를 줄이겠다는 저의 도정 철학과도 연계된 것이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가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듯한 공동체가 되는 그 가치의 목표점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삶을 도의 행정, 정책이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 | 김주용 정치부장 jyk@

정리 | 안경환기자 jing@

사진 | 노경신 사진부장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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