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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위한 여행이 천직 됐죠”

‘도시와 바다가 품은…’ 출판
인천 아트플랫폼서 기념 전시
이 하 람 여행작가

 

120년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붐비던 개항장이 지금은 인천에서 가장 한적한 동네가 됐다.

낯선 언어와 문화가 뒤섞이면서 새로운 유행이 탄생했고,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모던보이들이 즐비해 있던 곳이 서울도 아닌 인천이라니….

인천 아트플랫폼 B동에서 다음달 5일까지 여행 작가 이하람의 출판 기념 전시 ‘도시와 바다가 품은 이야기, 두근두근 인천산책’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인천 곳곳을 소개하는 그의 영상이 빔을 통해 흘러나온다.

나긋한 목소리가 전시장에 울려 퍼지고 그의 에세이는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인천인도 몰랐던 인천의 무수한 이야기들은 인천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두근두근 서울산책’에 이어 ‘두근두근 인천산책’을 출간했다.

인천에서 찾은 매력만점 산책 코스를 책으로 펼친 그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만났다.



▲두근두근 인천산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인천에 살지만 인천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 그래서 인천산책 출간 계획이 전혀 없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를 하면서 제의가 들어왔고 중구에 거주하면서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인천에 애착이 없었다고 했다. 출간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인천 토박이인 나조차 인천을 잘 몰랐다. 월미도, 차이나타운, 동인천, 부평이 고작이다.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고 책 집필을 마음먹으면서 작업실이 있는 개항장부터 인천을 알아갔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원도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신도심이 공존하는 인천을 새롭게 알아 가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인천의 매력을 찾는데 즐거움이 있었다.”



▲인천산책에 소개된 가장 애착 가는 코스는.

“당연히 작업실이 있는 중구 해안동이다. 개항기에 조성된 이 곳은 서울보다 먼저 근대화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다. 40년 된 경양식당, 50년 된 연탄불 고깃집, 60년 된 냉면집 등 대부분이 40년 이상 된 것들이다. 100년의 세월이 배어있는 이곳은 혼자만이 간직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경력이 대단하다. 여행 작가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문예창작과를 나와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라디오 작가, 아나운서, 대기업 사원이란 이름표를 달면서 한번 도 천직이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없었는지 퇴사하면서 개인용품 하나 없더라. 삶의 양과 질을 찾아 떠난 여행이 결국 천직이 됐다.”



여행을 글과 말로 풀어내는 일을 새로운 업으로 삼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경력을 얕은 경력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경력을 모두 글에 녹여내고 있었다. 그는 “히말라야 산맥을 트레킹하면서 영상을 찍어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손미진기자 s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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