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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시의회, 안중근 영화 제작비 지원예산 놓고 갈등

“태극기 도시 부각” VS “관광 특수 의문”
시의회 특위, 예산 소진 우려 지원금 전액 삭감
市, 의원들 지적한 부분 적극 보완해 노력할 것

구리시와 구리시의회가 안중근 영화 제작비 지원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지난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구리시가 제출한 안중근 영화 예산 지원비 5억원을 전액 삭감처리했다.

문화예술과가 제출한 안중근 영화 예산 지원비는 A영화사가 구리시를 배경으로 안중근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중 일부를 구리시가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사는 “구리시가 태극기 도시로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과 애국성에 부합하고, 일제침략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저격하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만세를 3번 외친 안 의사의 독립활동 등 행적을 담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구리시는 “전남 장성군이 36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만든 ‘홍길동’과 경북 영양군의 ‘돌아온 일지매’ 등이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역할과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총 57억원의 제작비가 예상되는데 그 가운데 구리시가 5억원을 지원키로 한것이다.

하지만 구리시의회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상정된 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안중근과 태극기는 별 연관성이 없고, 불투명한 흥행 등 사업성 결여로 예산만 소진할 수 있다는 점을 삭감 이유로 꼽았다.

진화자 시의원은 “기대할만한 관광 특수 효과가 의문이고, 영화사 재무구조 열악 등 도산 우려에 대한 대비책도 전혀 없다”면서 재검토 의견을 냈다.

박석윤 시의원은 “5억원이라는 돈이 적은 돈도 아닌데, 갑자기 추경예산에 반영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반대했다”고 말했다.

A영화사 허존 대표는 “동구릉 등 구리시에서 90% 로케이션(현장촬영)이 이뤄지고, 안중근과 태극기를 통해 구리시의 콘텐츠(태극기 도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대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는 아차산 태극기 동산을 배경으로, 영화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를 안장하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태극기 도시로 대통령상을 받은 구리시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부각되고 관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원들이 지적한 부분이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이동현기자 lee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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