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광교신도시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공실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상권들이 몰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임대료 고공행진 속에 상향 평준화되면서 공실률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가 건축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공실대란마저 우려된다.
3일 수원 광교신도시 인근 부동산 등에 따르면 광교에는 오는 2019년 호텔과 아쿠아리움을 갖춘 수원컨벤션센터를 비롯해 2020년 경기도청 신청사, 2020~2021년 백화점 준공 등이 계획돼 있고 당구장과 PC방 등이 들어설 광교 유일의 유흥건물인 안효회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도내 대표적 신도시로 공급이 많이 확대되면서 수요를 넘어선데다 여전한 경기불황과 여름철 비수기까지 맞으면서 임대 수요 역시 실종, 상가주택 건물과 오피스 가릴 것 없이 텅빈 곳만 늘어가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는 상인들도 적지 않지만 추후 지어질 도청과 백화점 등에 따른 상권 활성화 기대감으로 상가 공급이 계속되면서 우려를 넘어 ‘공실대란’의 공포와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실제 이날 광교 월드마크 거리형 상업시설 주변 등을 둘러본 결과 1층 외곽 상가 대다수가 비어있는 상태로 공실률은 40~50%에 달했고, 상가 분양 95%가 된 월드스퀘어의 1층 광교고 외곽은 한번도 분양이나 임대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적되는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권리금과 보증금 없이 임대를 내놓거나 애초 분양가에서 최대 1억원 할인과 수익률 5% 보장까지 내건 곳이 있을 정도로 외면받고 있는 상태다.
월드스퀘어 내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52)씨는 “많이 팔리면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했는데 입주 당시부터 꾸준히 장사가 안돼 계속 적자를 봤다”면서 “주인과 임대료 문제로 상의할 예정이고 임대료를 낮춰 상권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라도 형성돼 있어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하고 유동인구가 있으면 투자를 해서 들어오는데 광교신도시는 아직 배드타운”이라며 “분양일을 하고는 있으나 광교의 상권은 현재 좋지 않은 상태로,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너무 많고 지금도 상가건물이 쏟아질텐데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손정은수습기자 son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