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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벨 혈세들여 왜 설치했나?… 실효성 논란

버스정류장·금연거리 등에 설치
도내 지자체 앞다퉈 도입 불구
홍보 외면에 시민 존재사실 몰라
“사용하는 것 못봐” 전시행정 지적

비흡연자를 배려하기 위해 경기도내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버스정류장과 금연거리 등에 금연벨을 설치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설치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수원, 이천, 의왕 등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금연벨은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시 벨을 누르면 흡연 중지 안내가 나오는 시스템으로, 현재 27곳으로 가장 많은 과천을 비롯해 수원 20곳, 부천 16곳, 고양과 의왕이 각 12곳, 여주 11곳 등 도내 지자체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개당 100만원 내외의 예산을 들여 금연벨이 설치된 곳에서조차 알고 있는 시민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인가 하면 수원의 한 보건소 내 금연상담사들은 아예 금연벨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는 상태로 나타나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이날 금연벨이 설치된 수원의 아주대삼거리와 장안문 버스정류장, 의왕역 정류장 등에서 금연벨 작동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대다수 지자체들이 설치 이후 홍보 등을 외면하면서 시민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로 금연벨 이용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의왕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22)씨는 “금연벨이 설치되어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요즘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인근은 금연구역 지정의 효과로 흡연자가 많지 않은 만큼 다른 곳에 설치하는 것이 비싼 시민들의 세금으로 설치한 금연벨의 사용효과가 그나마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안문 정류장에서 청과를 파는 김모(60)씨는 “지난달에 정류장에 무언가 설치하는 것을 봤지만 금연벨인 것은 지금에야 알았고, 설치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누르는 사람을 못 봤다”며 “설치만 하면 할일을 다 했다는 건지 이것이야말로 전시행정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낯설기 마련으로,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고, 이천보건소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된 금연벨은 30분 간격으로 벨을 누르지 않아도 소리가 나온다”며 “뚜렷하게 무슨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계도용이며 홍보를 위해 9월쯤 사용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장선기자 손정은수습기자 s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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