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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도심 속 피서지로 부상

은행·대형마트 등 제치고 각광
어린자녀 동반 가족단위 이용객
24시간 이용·저렴한 가격 원인
복잡하지 않고 아이들 관리 편해
종업원들 업무량 급증 볼멘소리

 

‘24시간 영업’을 내건 패스트푸드점들이 은행과 도서관 등을 제치고 새로운 도심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누진세에 따른 전기료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 속에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의 볼멘 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인 도심 피서지로 은행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손꼽혀 왔으나 올 여름 패스트푸드점이 새로운 도심 피서지로 급부상했다.

실제 지난 15일 수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빈번히 계산대 3개를 모두 가동하는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과거 주고객층이었던 청소년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같은 이용객 증가는 올림픽 주 경기시간대인 밤 12시를 넘어서도 계속됐다.

취업준비생 진모(27)씨는 “자리싸움이 치열한 도서관보다는 이용료 한푼 없이 눈치 볼 필요도 없어 올 여름은 거의 패스트푸드점에서 보낸 것 같다”면서 “와이파이도 무료라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데도 문제가 없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곳도 많은데다 카페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료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아지트”라고 말했다.

주부 전모(38·용인)씨는 “날이 더워 멀리 나가기도 꺼려지고, 전기료 부담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 켤때 가장 좋은 피서지는 바로 패스트푸드점”이라며 “백화점이나 마트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관리하기도 편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 속에 시민들이 집 근처 피서지로 패스트푸드점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종업원들 사이에서는 업무량 증가에 따른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이모(19·여)씨는 “낮이고 밤이고 구분없이 손님이 많아져 주문이 밀리는 경우가 생기면 정신이 아찔해진다”며 “패스트푸드점이라 손님들이 주문음식이 늦는 것에 민감해 더 긴장되고, 일이 곱절로 늘어나 한숨이 나올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이 성수기로 타 계절에 비해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현상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도심과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힘이야 더 들겠지만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알뜰피서객과 시민들의 사랑을 더 받게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박국원기자 손정은수습기자 s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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