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에 버려진 고양이
쥐약 먹고 죽임 당한 반려견 등
이유없는 동물학대 사건 잇따라
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
“동물 문제 아닌 사람의 문제”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일부에선 학대를 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31일 도와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도내 등록된 반려동물은 수원시 2만8천486마리, 화성시 1만402마리, 용인시 2만1천457마리 등 총 29만5천250마리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미등록된 반려동물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해 1월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명에 육박하는데다 지난 2008년부터 반려동물의 학대행위 방지 등 적정하게 보호·관리하기 위한 동물보호법이 본격 시행됐다.
그러나 이처럼 반려동물이 가족같은 존재로 자리잡는등 전반적인 인식 변화에도 불구, 여전히 학대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충남 천안의 한 공원 인근에서 오른쪽 눈 각막과 송곳니가 손상된채 발이 묶여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고양이가 발견됐는가 하면 지난 8월 수원 장안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반려견 4마리가 잇따라 쥐약을 먹고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 중인 상태다.
이처럼 가족과 같은 존재인 반려견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학대나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반려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는 물론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모(44·여)씨는 “사람이 학대를 당하고, 독극물로 죽임을 당했다면 벌써 난리가 났을 텐데 가족 같은 존재인 반려견이 학대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해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반려동물 1천만 시대는 단순한 동물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가 됐다는 것”이라며 “반려동물 주인의 인식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동물전담팀 신설 추진에 맞춰 교육과 대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은기자 son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