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이용한 봉투모의고사가 범람하면서 또 하나의 변종 사교육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6일 입시 업계와 수험생 등에 따르면 봉투모의고사는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모의고사 전문회사인 마르고닳도록과 인터넷강의 강사들이 뛰어들면서 활성화됐다.
그러나 적게는 2회분에서 많게는 5회분의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비싼 교재비로 인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터넷강의 강사 등의 대대적인 홍보 등과 함께 수험생들도 불안감 속에 교재 구입에 나서면서 변종 사교육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실제 이날 안양의 한 학원가 주변 서점과 입시학원을 둘러본 결과, EBS나 이투스, 메가스터디 등의 봉투모의고사는 6천~8천원 상당이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인강 강사들의 봉투모의고사 가격은 1만4천400원에서 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시학원 학생들은 보통 국어, 수리 등 보통 3~4권의 봉투모의고사를 구입했고, 많이 구입한 학생은 무려 15개까지 구입하는 실정이었다.
재수생 나모(20·남)씨는 “현재 인터넷강의 커리큘럼에 봉투모의고사가 포함돼 있어 구입했다”면서 “인강 홈페이지에 적중률 100%로 홍보해 많은 친구들이 사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친구들과 돈을 모아 복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입시 관계자는 “수능이 10여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는 평가원이나 교육청, 수능기출 모의고사를 다시 보는 게 좋다”며 “학생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한 교재장사로 보여질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손정은기자 son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