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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피의자 전환 특검, 오늘 소환 조사

경영권 승계문제 걸린 ‘삼성 합병’
돕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뒷거래
최순실측에 뇌물공여 등 혐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12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을 내일 오전 9시 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 거래’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고,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승마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지원 로드맵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이어 2015년 5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가 났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그러나 보름 뒤인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다시 단독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전 준비된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에는 ‘이번 정부에서 삼성의 후계 승계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는 문구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직후 삼성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씨 측과 컨설팅 계약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작업에 나섰고, 그해 8월 최씨 측과 220억원대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이 삼성 합병을 돕는 대가로 최씨측에 금전 지원을 하도록 종용했다면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규명’ 국정조사특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유진상·박국원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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