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여파로 고기는 물론 햄버거, 커피 가격까지 오르는 등 소비자 물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12일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은 지난 11일부터 8개 메뉴의 가격을 이전보다 2.5%~4.6% 올린 100~300원씩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9월에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판매하던 통새우와퍼와 통새우스테이크버거를 정식 메뉴로 바꾼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 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다.
맥도날드는 제품별로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가량 올렸다.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440여개 매장에서 50여개 음료 메뉴 가격을 평균 10% 안팎의 비율로 인상했다.
대표 품목별로 보면 아메리카노는 3천800원에서 4천100원으로 8% 올렸고, 카페라테는 4천200원에서 4천700원으로 최대 12% 인상했다.
대형 마트들도 지난 9일부터 일제히 닭고기 가격을 인상했다.
이마트는 4천980원이었던 백숙용 생닭 가격을 9일부터 5천280원으로 6% 가량 올렸고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모든 닭고기 상품 가격을 5~8% 올렸다.
AI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줄었지만 설 연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마트측은 설명했다.
구제역 등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천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가격은 지난 8일 현재 1만7천242원으로 10.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천329원이던 것이 8일에는 4천757원으로 9.9%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정육 바이어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형 유통상들이 미리 물량을 다량 확보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 사이 소·돼지고기 도매가가 오른 것은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