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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도내 지자체들 ‘소녀상’ 건립 확산

시민들 자발적으로 성금 모아 도내에만 21곳에 세워
올 광복절엔 용인·여주 추가 건립… 기림행사도 열려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과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 다양한 모습을 갖춘 ‘평화의 소녀상’이 새롭게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에도 소녀상 건립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인권유린 및 인신매매의 역사를 알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997년 광주시 ‘나눔의 집’에 처음 세워진 이후 2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도내에만 21개의 소녀상이 설립돼 있다.

또 광복절인 오는 15일 용인시와 용인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시민 성금 5천만 원으로 제작한 소녀상을 용인시청 광장 부지에서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질 예정인가 하면 여주시도 여주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뜻을 함께하는 시민 20여 명이 주축이 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도내 곳곳의 소녀상은 크기도, 모양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시민들, 특히 고등학생·대학생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세워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기엔 평화비(碑)로 불리던 동상이 ‘평화의 소녀상’이란 이름을 얻은 건 비석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분류하면 법적 시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소녀상 건립에 탄력이 붙은 것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교섭 조건으로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청이 알려지자 소녀상 철거·이전을 감시하는 대학생들의 노숙 농성이 시작됐고, 지난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복구 사태를 계기로 소녀상 건립 운동은 더 크게 확산됐다.

실제 지난 2013년과 2014년 고양 일산문화공원과 성남시청 광장에 각각 소녀상이 건립된 데 이어 수원·의정부·김포·오산·군포·시흥·안산·안양·평택·양평 등 도내 곳곳에 들불처럼 소녀상이 세워졌다.

또 일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군수공장이 위치했던 인천 부평공원에는 지난 12일 시민 성금 7천500만원으로, 가로 155㎝, 세로 60㎝, 높이 180㎝ 크기의 전국 최초의 징용노동자상이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세워지는 등 위안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도 설립됐다.

더불어 이날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박옥선·정복수·하점연·이용수·안점순·박필근·이옥순 할머니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이종걸·소병훈·김정우 국회의원, 강득구 도 연정부지사,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행사’가 열렸다.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전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가 두번째다.

나눔의 집 원장인 원행 스님은 “72년이 흘렀지만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본은 진정 어린 사죄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마땅한 배상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재림 할머니 등 4명이 전범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 선고 공판에서 지난 11일 일부 승소 판결을 얻어낸데 이어 양금덕 할머니 등 5명이 제기한 1차 소송도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하는 등 잇따른 법원 판결에 근로정신대 및 위안부 피해 해결책과 관련한 정부의 재협상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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