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2℃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4℃
  • 흐림대전 24.5℃
  • 맑음대구 28.3℃
  • 구름많음울산 23.5℃
  • 구름많음광주 27.7℃
  • 구름많음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5℃
  • 구름많음강화 17.9℃
  • 구름많음보은 23.3℃
  • 구름조금금산 24.8℃
  • 구름조금강진군 29.3℃
  • 구름조금경주시 26.7℃
  • 구름많음거제 25.7℃
기상청 제공

“땅 흔들리는 느낌… 지진난 것 같아” 잇달은 119 신고 전화

북 제6차 핵실험에 시민들 반응
“도발행위 짜증넘어 혐오감 생겨
정부, 단호한 모습 보여줘야” 비판
“진짜 전쟁 날 것 같아 불안” 호소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도내 각지에서 119 신고가 잇따른데 이어 시민들은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한 북한에 대해 비판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관측된 규모 5.7의 인공 지진과 관련해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13건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하나 같이 “땅이 흔들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진이 난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진 관련 문의가 접수되고서 북한의 핵실험 추정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땅이나 건물의 흔들림을 느낀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핵실험과 관련한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더는 지진 관련 문의나 신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발생하자 여유로운 휴일 낮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이번 핵실험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언론 보도를 접한 김모(51) 씨는 “북한의 반복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무뎌진 상태긴 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현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면서 “마트에서 생필품이나 음식을 사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광명에 사는 이모(60) 씨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서 무척 안타깝다”며 “이제는 북한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 씨 또한 “북한이 이런 식으로 행동해서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며 “북한이 하는 꼴을 보면 이제 짜증을 넘어선 혐오 감정이 생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박모(28·여) 씨는 “얼마 전 북한의 ICBM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데 핵실험까지 강행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이 정도라면 한반도 전쟁을 넘어 세계 전쟁으로 번질 위험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9·여) 씨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쏘고 핵실험까지 강행하면서 진짜 전쟁이 날 것 같아 불안하다”며 “가족 중에 군인이 있어서 불안감이 더 크다”고 걱정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