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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 은화·다윤양, 3년여만에 ‘눈물의 작별’ 귀향길

수습된 유골 목포신항 떠나
서울시청사서 마지막 이별식
단원고 거쳐 희생자 공동묘역 안치

칠흑같은 바다 속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지난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

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3년여의 시간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

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 들이 작별 인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목포를 떠나 오후 2시 23분쯤 서울시청사에 마련된 이별식장에 도착한 은화·다윤 양의 부모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분홍색 장미꽃을 은화·다윤 양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그동안 힘써준 국민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슬픈 이별식이지만 많은 시민과 함께 이곳에서 은화·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이, 나라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아직도 (미 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은화 양과 다윤 양의 유골은 이별식 후에는 단원고로 옮겨져 작별을 고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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