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15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헤라클레스 심정수, 강귀태의 홈런포와 선발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에 힘입어 4-0 완봉승을 거두며 수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9승2패를 기록한 현대는 2위 LG 트윈스(6승4패1무)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늘렸고 산발 5안타에 그친 롯데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완봉패를 당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2할대의 타율에 머물던 심정수는 이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투수 이상목의 초구를 통타,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시즌 1호)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한 뒤 6회에도 송지만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또 현대는 7회말 강귀태의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린뒤 8회에도 2사 1, 3루 찬스에서 박진만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편안하게 승수를 쌓았다.
현대의 선발 피어리는 7.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승을 챙겼고 8회 2사부터 등판한 조용준은 4타자를 돌려 세우며 6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1회초 정수근이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도루와 실책으로 만든 2사 1, 3루의 찬스를 5번타자 이대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첫 득점기회를 놓쳤고 이후 피어리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못하고 산발 5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이종범의 솔로 홈런에 이어 마해영-홍세완-박재홍의 3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3-7로 패했고 한화 이글스는 잠실 경기에서 두산베어스를 4-3으로 제쳤다.
한편 박종호(31.삼성)는 거침없는 안타행진끝에 마침내 아시아 최다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박종호는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회 무사 3루때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장문석의 3구째를 공략, 투수 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1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34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박종호는 지난 79년 일본프로야구의 다카하시 요시히코(히로시마 카프)가 세웠던 33경기 연속 안타를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해 8월 29일 두산전 부터 23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박종호는 기록을 올 시즌에도 이어갔고 지난 13일 박정태(롯데.31경기)가 갖고 있던 이 부문 국내 최고 기록을 깨뜨린데 이어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러나 삼성은 LG에 2-5로 패해 축제 분위기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