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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1926년에 설립된 세계 3대 경영컨설팅 회사 중 하나이다. 글로벌 기업, 정부 및 국제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영 전략, 조직 문화, 역량 강화 등 기업 경영 및 조직 관리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들의 연구·조사 결과는 매우 정확하여 많은 분야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얼마 전 맥킨지에서 한국의 직장 내 성(性) 평등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하위권에 들어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직장 내 양성평등 점수가 0.39점에 그쳐 18개국 평균인 0.44점을 밑돌았다. 이 점수는 여성의 일자리 참여, 전문직 및 기술직 비중, 동종 업무의 임금 격차, 간부급 진출 비중 등을 평가한 것이다. 점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필리핀(0.73점)이었고 뉴질랜드(0.72점), 싱가포르(0.68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나라는 파키스탄(0.22점), 인도(0.30점), 방글라데시(0.34점), 네팔(0.38점) 등 4개 나라 뿐이었다.

특히, 간부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의 12%에 그쳐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여성 직장인이 직장 내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고 고위직으로 승진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는 평균치(2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꼴찌는 미얀마(3%)였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 특히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invisible barrier)’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유리천장이라는 표현은 1986년 3월The wall street journal(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캐롤 하이모비츠(Carol Hymowitz)와 티모시 쉘하르트(Timothy D. Schellhardt)의 기고문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리천장에 대해 “사내 문서나 공개회의 석상에서는 비슷한 말도 언급되지 않지만, 회사의 최고경영진을 백인남성(caucasian males)으로만 꾸리기 위해 존재해온 보이지 않는, 은밀한, 암묵적인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장 여성들이 승진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형식적으로는 남녀가 평등하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여성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18년 2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6년 연속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여성 인재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성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세계 생산가능인구의 5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GDP 기여도는 36%, 노동력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맥킨지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성 평등을 이룰 경우 추가로 얻는 경제효과가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11조7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GDP가 11%나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 새로운 소비시장이 열리게 된다. 여성들이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생산성 높은 일자리로 옮기면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도 커지게 된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로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노동력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조직 내 여성 비율의 확대는 평등한 의사결정과 조직 문화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조직 내부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여성의 차별을 묵인하고 야기하는 문화를 혁신하고, 나아가 제도와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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