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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지난 4년을 되돌아보며

 

지방행정공무원으로서 근무한 지 어느덧 4년여. 그중 3년을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사람 대하는 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민원인들이 원하는 것만 해결해주면 된다고 생각으로 빠르게 업무 처리하는 데 치중했었다면, 요즘은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해주는 민원인들도 계신다.

그러나 항상 유쾌한 인사만 받는 것도 아니다. 폭염으로 짜증지수도 덩달아 오른 요즘 같은 때라면 더욱 그렇다. 상대의 무례함으로 또는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해보자.

“When they go low, we go high(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품위 있게 갑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말이다. 이 한마디는 이후 ‘품위 있는 분노’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에서 상대를 기품 있게 압도하며 자신의 인격을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면접시험을 볼 때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는 것.’ 이것이 필자가 꿈꾸는 공무원의 모습이었다. 뒤돌아보면 나름대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민원이 많이 밀릴 때나 안 되는 것을 해달라고 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짜증 섞인 말투에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

365일 분주한 민원실, 딱딱한 책상,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공무원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편하게 찾고 마음의 안식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능동적인 공무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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