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6℃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7.9℃
  • 구름많음부산 25.6℃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24.3℃
  • 구름많음강화 18.9℃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9.0℃
  • 구름조금거제 28.4℃
기상청 제공

[삶의 여백]이상한 나라의 맘마

 

 

 

 

 

메릴스트립(도나역)이 엄마로 분하고 아만다 사이프리드(소피역)가 딸이 되어 아바의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하는 ‘맘마미아’를 보았다.

우리에게도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떠올리게도 했고 아바의 경쾌하고도 추억 가득한 노래도 들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를 갖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주인공 도나는 서툰 사랑의 결과로 소피를 가지게 되고 섬에서 혼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낳은 딸 소피가 엄마의 소원이던 호텔을 개장하면서 파티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 가운데 소피도 그녀의 엄마처럼 기대하던 생명의 소식을 알게되고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된다. 밝고 건강한 화면과 활기찬 분위기가 에너지로 느껴지면서 나의 첫 태임의 순간이 떠올랐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았다. 나는 뭘까 무엇을 하려 이세상에 왔을까가 사춘기 시절 궁금했었다. 본능만 해결하며 사는 것이 전부가 될 순 없겠지 분명 존재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었다. 필요치 않는 존재로서 이 세상에 오진 않았으리라. 뚜렷한 해답 없이 시간에 익숙해지며 스스로도 답 찾기에 게을러졌다. 고민을 자연스레 거두며 불편하지 않게 세상을 받아들이면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였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태어나고 자라고 사랑한 시간의 결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사는 것은 누구에게든 당연한 줄 알았다. 그렇게 별일도 아닌 것처럼 보이던 일이 이토록 커다란 감동과 벅찬 기쁨을 주는 것인 줄 몰랐었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기도 했었고 특별하게 보일 것도 없기에 비슷하게 살아지겠거니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것에 의미있게 찾고자하는 삶의 목적이 있을 수는 없겠다 했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에서 찾아질 줄 몰랐던 의미가 내 몸에 생명의 잉태를 안 단 한순간에 짧게 정리됐다.

나는 존재하고 있었던 거였다. 존재했어야 했던 거였다. 거창하게는 생명을 탄생시켜야하는 크나큰 임무를 가족, 사회, 국가, 우주, 창조주로부터 받고 있었다. 그때부터 내 삶은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헌신하고 헌신해도 아깝지가 않았고 인내에 인내를 더하여도 힘든 줄 몰랐고 아이를 위하여 견뎌내지 못할 것이 없었다. 나만을 위한 삶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함이 준 선물이 더없이 고맙고 감사했다. 그래서 이성이 그리웠던 것이었구나를 이해했다. 열심히 살아야 할 목적이 생겼고 행복했고 참으로 감사했다.

다소 과장된 개인의 경험일 수도 있겠으나 어느 때인가부터 이런 생각이 절대적 가치가 아님을 경계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만난다.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워 혼자 살겠다는 이들도 있고 나아닌 누군가를 책임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청년도 늘고 있다한다.

혹은 결혼은 했어도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부부도 점차 증가한다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와 새로운 생명에 대해 책임과 인내를 감내하는 것이 두렵거나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싫어서라는 다양한 이유들이 자녀를 갖지 않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이라고 한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많은 기쁨과 가르침을 일깨운다.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볼 수 있는 시각과 마음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삶의 이유에 많은 명분을 허락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끌기 위해 나부터 경계하고 배워야함을 깨닫게 한다. 나를 성숙시키고 세상을 지탱할 힘을 준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지는 것이다.

생명은 너무나 벅찬 인류의 소명이다. 함께 이루어 가는 삶이 개인으로서 얼마나 즐겁고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를 목적으로 하는 삶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목적이 될 수 있음을 안다. 아이로 인해 연단되고 어른으로서 성숙할수 있을 멋진 경험이 삶의 트렌드가 되는 미래를 꿈꾼다.

이상한 나라로 길을 잘못든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