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 맑음동두천 22.2℃
  • 맑음강릉 22.2℃
  • 맑음서울 24.1℃
  • 구름조금대전 21.6℃
  • 구름많음대구 20.3℃
  • 맑음울산 20.9℃
  • 구름많음광주 22.0℃
  • 구름조금부산 21.3℃
  • 구름많음고창 22.7℃
  • 흐림제주 20.4℃
  • 구름조금강화 21.3℃
  • 구름조금보은 19.0℃
  • 구름많음금산 19.4℃
  • 구름많음강진군 22.3℃
  • 맑음경주시 20.6℃
  • 구름많음거제 20.3℃
기상청 제공

[교육현장에서]성장에서 성숙으로의 인성교육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저마다 무언가와 씨름을 하고 있다. 성장 중심 교육은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지만, 성숙한 개인으로 나아가는 데는 부족했다.

예전에는 한 아이가 태어나면 온 마을이 함께 키웠다. 가까이 조부모가 양육을 도왔고 수많은 육아전문가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또 다자녀를 키우다 보니 형이 아우를 돌보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결혼을 기피하거나, 자녀를 낳지 않아 저출산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큰 냉장고를 엄마 혼자 메고 계단 위를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서로 친구가 되어 협력하여 성숙한 개인, 지속가능한 성숙한 미래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래교육의 두 축은 창의성과 인성교육이다. 우리교육은 너무 경직되어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 언어를 통해서도, 너무 기다려 주지 못하는 성급함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너무 민감해 쉽게 주눅 들게 하는 어른들의 ‘잘못 병’으로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에서도 너무 인색하다. 또 동일한 잣대가 아닌 이중 잣대도 문제이다. 좀 더 공정한 교육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주말이면 아이들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놀러 다닌다. 그러나 일단 학교에 자녀를 보내면, 모든 아이들을 유아 취급하며 간섭을 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주체적 인간이다.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곳이 학교임에도 이중 잣대로 유아 취급을 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걷게 하지 않고, 신호등이 있음에도 녹색어머니회에서 교통을 서는 이유는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어른들 때문’이라고 한다.

교육의 중심은 어른이 될 아이들이다. 끝없는 성장은 존재를 위협할 뿐이다. 교육의 본업이 되어야 할 성숙을 폐기하고 부업인 성장에 매달려 서로 경쟁시키고, 내 아이만 귀하다며 ‘헬리콥터 맘’이 되어 아이들의 자립을 방해한다. 성장을 넘어 성숙한 개인, 성숙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힘을 합쳐 우리 모두의 아이로 키우려는 인식이 필요하다.

예전에 이스라엘과 한국의 부모가 살았다. 한국부모는 책을 사면 꼭 자기 자녀의 책만 사 오지만, 이스라엘 부모는 한국부모 자녀의 책까지 사와 책을 나눠주었다. 같은 책을 읽고, 공통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의 가벼운 다툼에도 어른들의 감정싸움으로 인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결정에도 불복하고, 끝까지 법적 싸움까지 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해당 부모나 학교마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숙한 개인과 성숙한 사회이다.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 해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다. 세계 어느 곳, 어느 시대에나 통하는 교육의 궁극적 목표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과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따라 인성교육진흥법까지 마련되었다.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인성이 바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의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성숙한 개인,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온 마을이 함께 나서서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친구로서 잘 지내듯 부모들끼리도 친구가 되어 신뢰와 사랑으로 서로 바라보고, 잘하는 것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창의성과 인성도 길러지고, 지속가능한 미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