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힘
/손증호
사람들 티격태격 편 나눠 다퉈도
우리네 사는 행성 어둡지만 않은 까닭
티베트 수행자들이 하늘지붕 닦은 덕분
대지와 하나 되어 온몸으로 읽은 경전
그 맑은 기운이 탁한 숨길 겹게 틔워
세상은 삐거덕대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지.
■ 손증호 1956년 경북 청송 출생,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부산시조작품상, 전영택 문학상 등 수상.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이 있음.